초록초록 - 이순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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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다가오는 여름에 관한 책들을 읽어주었습니다.
초록초록. 책표지처럼 초~록!초~록!하고 읽기만해도 깔깔댑니다.

<초록초록>은 아기과일과 아기채소들의 운동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 초록색이고 그림이 조그만해서 엄마인 저도 자세히 봐야 겨우 맞출 정도라 아이와 어떤 과일인지, 어떤 채소인지 맞추기 놀이를 했습니다.

엄 : 이건?
W : 음.....콩?....아! 완두콩!
엄 : 음...이건 작아서 잘 모르겠는데 뭐지?
P ;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더니) 이거 귤이야!

이렇게 작은 초록이들을 하나하나 구분해가며 맞춰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기가 아는 과일 좋아하는 채소를 잘도 맞춰가며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아기 초록이들이 나와 아이가 맞춘 정답의 엄마를 찾아가는지 확인하는데, 도토리 가족, 사과가족, 망고?가족, 감 가족 .....모두모두 아이들이 맞춘대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참외인지 개구리수박인지 헤깔렸던 것은 참외 가족으로 결론이 나서 또 한번 깔깔거렸습니다.

그림들은 야채와 과일 가족들의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어린이집의 가족 운동회가 기억났는지, 큰공 굴리기, 이어달리기, 콩주머니 던져서 박터트리기, 풍선 터트리기, 줄다리기 등등 예전 기억도 얘기하느라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글이 적고 그림이 작아서 무슨 이야기지? 하면서 의아했는데,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어른인 제가 느끼는 것과 다르게 그림책을 보게됩니다.
한번 다 읽고 덮었더니 또!또!를 외쳐서 두번 읽어주고, 세번 읽어주다보니 아~ 하고 느껴지는 여운의 감동이 있는 책입니다.

자연스레 과일과 채소가 색이 변하면서 커진다는 걸 비유한 운동회 이야기지만, 제가 어린 시절 겪었던 운동장에서의 큰 운동회의 기억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겪은 작은 가족 체육대회의 기억이 오버랩되는 여운이 있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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