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머지 장에서도 과학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 문학, 예술, 법,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융합하며 존재해 나갈 것이라 단언한다. 따라서 과학을 하나의 중요한 문화 체계로 인식하고 다른 문화와 상호작용해 온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일깨워 주고 있다. 그동안 과학이 거쳐온 다채로운 상호작용과 접점을 이해하고, 문화로서의 과학을 바로 보도록 새로운 통찰을 주는 책이었다.
덧붙여 저자가 책에서 강조했듯이 과학이 낯설게 느껴지는 만큼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갈 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 혹은 과학자들이 인간의 예술과 법, 정치, 인권과 같은 분야에 가치 판단을 내려줄 수는 없기에 나처럼 비전문가인 시민들 역시 과학 문화에 익숙해지고, 어려워도 늘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것을 최대한 알기 쉽게, 그리고 왜곡 없이 새로운 기술과 발전이 인류의 문화와 사회, 정신에 가져올 중대한 변화와 의의를 전달하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과학이 예술, 문화,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현장을 포착한 이런 유익한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고, 읽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