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근거 없는 선입견이나 섣부른 일반화 대신 북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과 평가를 이끌어 낸다. 그리고 오늘 날 북한의 현실을 국가발전 및 근대화의 시점에서 바라본다. 무엇보다도 조선의 역사와 정체성을 중심으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가 전체적으로 어떤 조화를 이루며 발전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 시도는 우리나라와 북한을 비교함으로써 차이는 물론 통일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공통 지점들을 찾아낸 것이었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과 정당성에 대한 분석에 이어서, ‘조선’의 고립된 체제가 앞으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국제사회의 제재, 비핵화 및 인권 문제에 대한 압박 등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정치와 경제가 어떤 양상으로 변화해 나갈지도 예측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북한에 대한 매우 훌륭한 안내서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늘 우리의 기대와 분석을 보기 좋게 빗나가고, 가까워진 듯 하다가도 일순간 멀어지는 예측불가능하고 두려운 존재로 공존해왔다.
국제적인 모럴이 전혀 통하지 않는 비이성적이고 폐쇄적인 국가라는 인식 역시 지배적이다. 특히 어떤 접근방식과 분석틀로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우리 국민들에게 좌절감과 적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우리 민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감싸 주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은 북한…
그런 북한을 풍부한 자료와 조사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