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눈썹
김양호 지음 / 화남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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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앞에 실린 <메추라기와 뻐꾸기>는 슬프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을 이처럼 담담하게 하지만 그래서 읽고 나면 더욱 처절하게 느껴지도록 쓸 수 있다니. 문간방에 세든 주인공 부부와 그들을 종 부리듯 하는 주인집 노파의 이야기는 세상에 정말 이런 경우가 있을까 싶게 황당하면서 맞아 세상 사는 게 다 이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면이 있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 소설집이 좋아졌다.  

  <호랑이 눈썹>도 구수한 사투리가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정말 게으르기 짝이 없는 남편이 계속 아내를 게으르다고 원망하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아내의 사랑과 헌신을 깨닫게 되는 설정은 진부하지만 그래도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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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눈썹
김양호 지음 / 화남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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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괜찮은 작품집이었다. 작가 이름은 생소하지만 글쓰는 손맛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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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서 있다
박혜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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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서 있다>는 박혜상이라는 신인 소설가의 첫 소설집이다. 

원래 문학과 지성사의 책들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지만 

이 작가는 문학과지성사의 신인문학상 출신 작가라 더 믿음이 갔지만 

그런 타이틀을 모르고 읽었다 해도 이 책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문장도 단단하고 소재도 다채롭고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점들, 

어두운 내용의 소설들인데도 징징거리지 않는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등단작 '새들이 서 있다'가 좋았다.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해온 여주인공 유리의 캐릭터는 참 신선했다.  

우리 문학에서 근친상간이라든가 부녀간 성폭행의 소재들은 쌔고 쌨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아버지가 극악무도한 파렴치한으로만 그려지지 않았고 

주인공 유리도 아버지를 무턱대고 증오하는 것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더 독자를 분노하게 하고 충격받게 해주는 것 같다. 

날지도 못하고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서 있는 새들. 

알고 보니 선 채로 죽어 있는 것이었던 새에게 

유리와 그의 친구들이 다가가보던 장면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나머지 단편들도 모두 좋았다.  

성공적인 첫 소설집이라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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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굴 가이드
김미월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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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부 다 재미있다. 그런데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책장을 덮고 났을 때 묵직한 감동이 있다. 눈물 펑펑 쏟아지는 신파 감동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을 툭 치고 지나가는 서늘한 감동 같은 거 말이다. 

김미월 작가는 어느 기사에서 읽었던 거 같은데 요즘 다른 여성 작가들과 달리 굉장히 힘찬 서사를 선보인다. 남성 작가가 쓴 것처럼 탄탄하고 힘 있고 임팩트 있는 서사의 힘이 대단하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섬세하고 꼼꼼한 묘사가 또 돋보인다. 여성성과 남성성을 다 갖춘 작가 같다. 

한 편씩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작가가 과연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까 하는 것이다. 치밀한 구조, 감각적인 문장들, 허를 찌르는 유머, 마지막 결말의 감동. 소설은 진짜 아무나 쓰는 게 아닌 거 같다. 한 편씩 쓸 때마다 폭삭 늙을 거 같은데, 이 작가는 또 어쩌면 이리 동안이란 말인가. 사진이 독자들을 조롱하는 게 아니라면 이 작가는 이런 정교하고 뛰어난 소설들을 쓰면서도 스트레스도 안 받는단 말인가.  

어쨌거나 읽으면 읽을수록 참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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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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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청소년 소설은 확실히 소설보다 밀도가 낮고 완성도도 떨어진다. 

청소년 소설의 정의 자체가 상당히 불분명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동화는 아니고 일반 소설도 아닌, 

청소년이 읽기 좋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가가 쓴 청소년 소설은 왠지 더 기대를 갖게 하는데 

뭐랄까.. 어깨 힘을 빼고 썼다고 할까. 

내용이 너무 심심하고 무성의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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