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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김형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을 다시 영화로 만드는 것과,
영화를 다시 소설로 만드는 것은 다르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에 나를 만족시킨 작품은 이제껏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사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러나 서점에서 몇 페이지를 읽어본 후 마음이 바뀌었다.
문학과지성사, 라는 출판사에 대한 믿음도 컸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문지에서 이런 책을 냈다는 게 의외였다..)
김형경의, 그녀만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유려한 문체가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한다.
줄거리를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겠지.
그러나 이 책의 훌륭함은 줄거리가 아니라 표현에 있다.
이미지를 능가하는 문학이 있다는 것을, 그래도 아직은 믿을 수 있게 해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