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장, 그 후
유디트 헤르만 지음, 박양규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대하는 작가다, 유디트 헤르만.

솔직히 책장을 열자마자 빨려 들어갈 만큼 흡입력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도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완결되는 것이 놀랍다.

서술 자체가 하나의 소설을 만든다고 할까.

아홉 개의 단편 중 표제작인 '여름 별장, 그 후'가 가장 좋았다.

현대 독일의 젊은 작가가 쓴 단편 소설은

지금 우리 문단의 젊은 작가가 쓴 단편 소설과 많이 달랐다.

그 누구와도 달랐고 그 어떤 작품과도 달랐다.

유디트 헤르만의 작품에는 치밀한 구성이나 소도구, 섬세한 묘사는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이야기가 무리 없이 전개되고,

그것이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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