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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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안샘에게 책 몇권을 갖다 주었더니 그 답사로 준 책이 이것. 

김훈의 책 남한산성도 봤고 소방관 이야기를 쓴 책도 나름 신선하게 읽었다. 자전거 타고 다니 여행기도 읽었다. 

아, '개'가 있었다. 이 책 읽고 울었다. 그림도 너무 아름다워 디카로 찍어 올렸었다. 

 

김훈이란 작가는 참 다양한 경험과 상식이 많은것 같다. 글만 잘 쓴다고 작가가 되는건 아닌가 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 해박한 지식, 그리고 그 사실을 잘 짜 맞추기.  

이 책은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 읽으면 여자가 쓴 글처럼 느껴진다. 

한 불우한 아버지를 가진 여자 미술 전공자가 민통선 안의 수목원에 기간제로 취직되면서 만난 일상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고 감동있게 풀어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다들 조용하다. 글도 일부러 조용하게 조금씩 조금씩만 보여준다. 감질 날 정도로....

주인공, 아버지, 김중위, 안실장, 그 아들까지..... 

어머니만 밤마다 전화를 걸어 딸의 잠을 깨운다. 당신의불안함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는 몸짓인것 같다.

다들 자신 앞에 벌어진 일들을 거부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인다는 느낌. 

부하들 먹이려고 민간인 음식을 싸 가지고 가는 예쁜 김중위, 안실장 아들의 모습을 그리는 주인공, 아버지가 보낸 돈을 서로 안 쓰려는 모녀. 

그러면서도 제대할 김중위가 자기 명함 잘 챙기라고 주는 그 귀여움.

나무같고 숲 같다. 숲 속에 머물러만 있어도 행복해 진다.

  

주인공이 조금은 행복해 지고 조금은 환해졌으리라 믿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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