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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손녀에게 마지막으로 쓴 15통의 편지는 할머니의 삶과 사랑에 대한 마지막 고백과도 같다. 그녀는 일생을 살면서 했던 한번의 거짓말이 그녀 뿐 아니라 그녀의 딸, 손녀까지도 상처와 고통의 삶을 살게 했다는 것에 대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백하면서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혼자 남을 손녀에게 삶의 진실을 알려주려 한다.
그녀의 딸, 일라리아가 그녀의 남편 아우구스토의 친딸이 아니라 그녀의 삶에 유일한 빛이라고 믿었던 에르네스토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아우구스토가 죽기 전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에르네스토가 죽고 난 후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일라리아는 자꾸만 엇나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서로 의견충돌을 보이던 중 아우구스토가 친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게 되고 바로 그날 일라리아 또한 에르네스토와 같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일라리아가 죽고 난 후 함께 살게 된 손녀와도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되버리면서 손녀는 그녀를 떠나 미국으로 가버리게 된다. 손녀가 떠난 후 자신이 아픈 것을 알게 되고 남겨질 손녀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이다.
책은 그녀의 15통의 편지만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 그 후 이 편지노트를 읽게 된 손녀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궁금해지고, 단 하나 바람이 있다면 그녀가 죽기 전 손녀가 돌아와 그녀의 진심을 들어주고 함께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없는 것보다 그들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아픔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