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와 성자 성신처럼 어머니 아버지의 여전한 등장만으로 푸근함이 전해질 듯도 한데
여전히 그만큼 많이 가난하고 아프다는 걸 말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서시가 등장하는 결연함까지 보태져 출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자 곁에서 서성거릴 너처럼
괴로움이나 고통이 그러할 때
해가 땅에 꺼지도록 하루 종일 걷거나
물 속의 풀잎처럼 살거나
상류로 거슬러오르는 물고기 떼처럼
그리 살아도
결국엔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마음은 남을 것이다
돌에 남거나 새겨지거나
바다에 잠기거나 하늘에 떠 있거나
밤낮없이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남해 금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