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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끌림`과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로 감성을 절절히 드러내었던 이병률 시인의 여행에세이이자 감성에세이인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사진과 글이 잘 어우러져 있고 책의 제목과 소제목만으로 충분히 좋다,페이지가 없어도
작가는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그러나 아무도 의식하지 못하는 시간의 흐름,여행의 가치,사랑의 순간들을 남다르게
자기 여행길 이야기들 속에 보태어 풀어내놓는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 더해
우연의 시선을 바탕으로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고 어울리고 기억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방식은 받아들일만한 것임에 분명하기에
이 책은 인연을 수긍하고 인정하기로 이끌고 이르게 합니다
가만히 옆에 와 다독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꽃 ,강아지,사람들 그리고 여러가지 풍경사진들도 글만큼 좋았습니다
그중의 한 글을 덧붙입니다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많이 먹지 말고 속을 조금 비워두라.
잠깐의 창백한 시간을 두라
혼자 있고 싶었던 때가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라.
어쩌면 그 사람이 누군가를 마음에 둘 수도 있음을,
그리고 둘 가운데 한 사람이
사랑의 이사를 떠나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라.
다 말하지 말고 비밀 하나쯤은 남겨 간직하라.
그가 없는 빈집 앞을 서성거려보라.
우리의 만남을 생의 몇 번 안되는 짧은 면회라고 생각하라.
그 사람으로 채워진 행복을
다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되갚으라
외로움은 무게지만 사랑은 부피라는 진실 앞에서 실험을 완성하라.
이 사람이 아니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예감과 함께 맡아지는
운명의 냄새를 모른 체하지 마라.
함께 마시는 커피와 함께 먹는 케이크가
이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면 이런 맛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만날 때마다 선물 상자를 열 듯 그
사람을 만나라.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