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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시
고두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P178
봄 꽃
-함민복
꽃에게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마흔에 읽는 시라고 독자를 한정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책이라면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책이겠지만
훑어보는 사이로 고르게 삶과 사랑을 노래한 좋은 시들이 모여 있는 듯하여
구입해 보게 되었는데 나름 만족스럽다
마흔으로 구별하여 이제 청춘을 떠나보낸 이들의 남은 생애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려는,
잠시 멈춰 숨고르고 가슴뛰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청춘과 사랑,행복에서 그리움에 맞추어 사진까지 잘 구성해 놓았고
같이 놓여져 있던 글까지 좋았던
문태준 시인이 모아놓았던 `포옹`이나 김연수 작가의 `우리가 보낸 순간`에 견주면
좀 심심한 면이 있지만
커피 한잔 값에 구하여 보는 책으로 는 만족스럽다
`나를 흔든 시 한줄`이나 `순간을 읊조리다`와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과 같은 구절만의 책도 나름 좋으나
이 책과 같은 시모음집도 들고 보는 책이 되겠지 싶다
다음에는
`당신을 읽는 시간`과 `어느 하루 구름 극장에서`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같은 좋은 시 모음집을 다시 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