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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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건 잘 모르겠고

제목 참 잘 붙여놓았다 싶다
진짜 웬만해선 아무렇지도 않을 세상이 되어있어서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을 이야기를 짧게짧게 모아놓아 웃음은 피식하게 되고 눈물은 찔끔할 정도의 꽁트 모음집같아서 같은 류의 성석제가 번뜩 떠올라서 내내 같이 견줘 보았다

맨 처음 이야기의 벚꽃 흩날리는 이유에 태연,최형사 그리고 남자를 등장시켜 만든 그 이야기의` 진짜 사랑은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란 식의 결론을
다른 이야기에서도 슬쩍 슬쩍 등장시켜 `문득 문득 제법 심오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었는데
그런식의 이야기들은 `이게 누구야 `라거나 `데이비드 로지의 일기``입동 전후`의 끝부분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다양한 주인공으로 다양하게 이야기를 해학이라던가 유머,페이소스가 전해지는 주인공과 설정 ,전개 시키는 점에 있어서는
성석제의 번쩍이는 황홀한 순간 등에서 같은 면을 보았다고나 할까

내게는 수준급의 개그나 만화를 읽은 느낌이어서 유쾌하게 느껴진 부분의 창조성은 휴일에 딱 들어맞은 선택이였던 듯 하다
거창한 주제의식의 구현이나 큰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식이 필요없는 짧은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규정짓고 나온 태생적인 면에는 아주 아주 충실한 셈이어서
아주 짧지만 나름 툭 툭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면도 있어서

다만 아이와 중년의 등장만큼 젊음이 더 자주 소재나 주제로 쓰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는 것은 과한 욕심과 같은 내 생각이겠다 싶지만
웬만하면 그럼 더 좋지 않았을까
웬만해선 아무렇지도 않을 이야기로도 충분히 좋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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