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멍꽁멍 그림수학 3 - 짜장면이 100원이라고? 꽁멍꽁멍 그림수학 3
장경아 지음, 김종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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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이 참 책 잘 만드는 건 원래도 알고 있지만,
유난히 수학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다니!
왜 나 어릴 땐 그렇게 수학을 재미없게 배웠던 걸까?
하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드는 책들이 있어요.

꽁멍꽁멍 그림 수학도 바로 그런 책들 중에 하나인데요.
생활 속 간단하고 재미있는 수학과 관련된 상식들을
가장 쉽고 가장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된 이야기들이 무척 재미있기도 하거든요.

그렇지! 여기에도 수학 원리가 숨어있는 거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아주 몰입해서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알았음 저도 열심히 했었겠죠?
심지어 생활과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저는 그때 정말 전혀 몰랐던 것 같아요.

 

꽁멍꽁멍 그림 수학 시리즈의 주인공인 꽁멍이와 통통이는
생활 속 곳곳을 누비며 생활 속 가득한 수학 얘기를 들려줘요.
 먹는 음식들, 사람들, 입는 옷, 운동 하나에까지 숨어있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들을 무엇보다 재미있게 들려주지요.

엉뚱한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 호기심들이 바로
지식으로 이어져 아이들이 점점 수학에 대한 관심을 지니고
수학이 우리와 멀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그 모든 과정이
참 기분 좋고 재미도 있고, 이상하게 집중하게 한답니다.

 

특히 이번에는 더욱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저도 정말 재미있게 내용을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였는데요.

좋아하는 음식, 나와 가족, 옷과 무늬, 좋아하는 운동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짜장면, 아이스크림, 햄버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띠와 나이, 가족 간의 촌수에 대한 이야기 등을 이야기하며,
짝수와 홀수, 옷을 효율적으로 매일 다르게 입으려면?
신발 사이즈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운동인 축구, 올림픽, 마라톤,
줄넘기, 리듬체조 등의 수학적 이야기도 다룬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1970년 100원에서 지금 70배가 오른
짜장면 가격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전히 짜장면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몇 년 뒤면
한 그릇이 1만 원이 훌쩍 넘겠다는 이야기에 슬퍼졌지요.

또 우리가 자주 사 먹곤 하는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의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늘 여러 개 담는 통으로
아이스크림을 샀으면서도 확신이 없었는데, 확실하게 
제일 큰 통이 그램당 가격이 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탕후루 만드는 상세한 단계는 물론, 설탕과 물의
적절한 조합 비율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도 있고,
여러 가지 맛 탕후루를 만드는 경우의 수도 보았는데,
아이들이 이 책에서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그 밖에도 나이를 나타내는 다양한 말들인,
이립,  불혹 등의 이야기도 정말 새롭고 재미있었고,
작년에 바뀌었으나 여전히 헷갈리는 나이 세는 법도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참 유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헷갈리는 가족관계와 촌수 이야기도
정말 흥미롭고 쉽게 다가와 설명해 주셔서 좋았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관련된 부분도 있더라고요.

 

수학의 이야기지만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와 그림들이라
아이들이 지루한 줄 모르고 수학인 줄도 모르고 읽게 될
진짜 재미있는 책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수학이 재미없다고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쓸까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생각의 전환점이 되어줄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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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과학 조사단 7 : 달의 운동과 모양 변화 미스터리 과학 조사단 7
안치현 지음, 강경효 그림, 정재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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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와 관련된 책들을 워낙 좋아해서 지금도 꿈이
범죄 심리학자로 굳어지고 있는 저희 집 막둥이가, 
어릴 때부터 컬렉션 하면서 보던 책들이 몇 가지 있어요.
그중에 한 가지가 바로 '미스터리 과학 조사단'입니다.

초등 중학년 때 특히 재미있게 몇 번이고 읽던 책이고요.
다 큰 지금도 새 책이 나오면 얼른 보는 매력적인 책이죠.
특히 우리 주변의 미스터리한 현상들을 과학적인 눈으로
꼼꼼하게 살피며 진실을 파헤쳐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교과연계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아주 꼼꼼히 잘 되고요.
- 초등 4-2 과학 1. 식물의 생활,
- 초등 6-1 과학 2. 지구와 달의 운동,
- 중등 2-1 과학 3. 태양계

재미있는 내용까지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네요. 
한마디와 재미와 과학 교과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이번 7권의 배경은 특히 숲속, 캠핑장의 이야기예요.
우리 또한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만큼
아이들의 공감과 몰입감을 제대로 올려줄 수 있겠죠?

힘든 상황에서도 늘 포기를 모르는 아이 신기한,
그리고 용감하고 체력마저 제대로 강한 강해나,
나름 조사단의 브레인을 맡고 있는 허약체질 테리,
냉철한 판단력과 논리력을 지닌 새 멤버 연보라!

네 명의 아이들의 활약이 실로 어마어마하답니다.

 

📖
강해나의 삼촌인 강한 씨가 운영하는 캠핑장.
밤만 되면 캠핑장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말에
삼촌의 캠핑장 근처 산장으로 향하게 된 네 아이들.

마침 조사를 나온 경찰이자 연보라의 오빠인 연보석은
해나 삼촌의 말씀이 좀 이상하다며 설명을 해주어요.
밤마다 누군가 숲에서 괴성을 지르는데, 그것을 목격한
해나 삼촌은 그 존재가 심지어 사람이 아니라고 하셨고
달빛 아래에서 분명 늑대 인간을 봤다고 하셨거든요.
게다가 나무에서 이상한 붉은 액체가 묻어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까지, 정말 미스터리한 현상 그 자체였죠.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 말고도 또 다른 캠핑장 손님들 중
수상한 사람들을 발견하고  붉은 달을 마주하기도 해요.
그리고 정말 이상한 비명 소리를 직접 마주하게 되는데...

 

정말 미스터리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늘 일어납니다.
우리가 미처 못 본 부분이 있기도 하고, 우리가 잘 모르는
자연현상들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전환시키면 그 보이지 않던 많은  일들에게서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원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과학 조사의 기본 원칙이 될 수 있답니다.

이번 책에서도 다양한 자연현상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유를 정확히 분석해 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어요.
그 원리를 밝혀내 가는 네 아이들이 무척 기특했고요.
퀴즈도 풀어보고 과학 지식도 자세히 배워보는 책이라
아이들의 학습과 사고력 발달에도 큰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로 미스터리를 해결해 가는
진정한 과학조사단 요원들의 리얼 과학수사의 이야기!
현직 초등 교감 교장 선생님들도 적극 추천하시는 책!
미스터리한 과학 상식들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책!

<미스터리 과학조사단> 7권을 바로 지금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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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축제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3
김신희 지음 / 북극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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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무섭지 만은 않은, 귀여운 마녀, 유령 친구들이 가득한
그림책 표지를 보니, 오싹오싹 할로윈의 계절이 다가왔군요.

이 친구들이 마녀 축제를 벌인다던데 과연 어떤 축제일까요?
스페셜한 마녀 요리를 선보인다고 하던데, 어떤 요리일까요?

 

빨간 지붕 마녀 식당에는 요리를 좋아하는 
꼬마 마녀 릴리가 살고 있었대요. 

게으른 까만 고양이,
장난스러운 미라와 겁 많은 호박,
호기심 많은 까만 새,
먹보 유령 친구들과 함께 말이에요.

따스한 봄날, 릴리와 친구들은 호박씨를 심었어요.
그리곤 촉촉한 단비와 햇살을 머금은 호박은
쑥쑥 자라나 드디어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릴리는 친구들과 함께 마녀 축제를 열기로 해요.
아주 멋진 <마녀의 비밀 레시피>로 말이에요.

 

세상에, 릴리는 못하는 게 없네요.
어쩜 이렇게 멋진 마녀 요리들을 척척해내죠?
친구들이 도와주어서인지 멋진 요리들이 완성되고
깜깜해진 밤, 불이 켜지면 드디어 축제를 시작한답니다.

알랑가랑 호로롱 뿅! 
맛있는 마녀 요리 모두들 맛보러 오세요.
어떤 요리가 있는지 꼭 직접 확인해 보세요.

 

멋진 마녀 요리가 그려진 재미있는 컬러링 북도 보실래요?
아이들이 그림책 속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직접 골라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해 낼 수 있는 컬러링 북이랍니다.

직접 그림책으로 만나고 재미있게 읽은 부분들을 
컬러링으로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해 내는 경험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마음속에 콕 기억되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상상력을 기르고, 창의력을 길러낼 수 있는
정말 좋은 독서와 독후 활동의 과정이 되어준답니다.

 

제 7회 상상만발책그림전 당선작 [마녀식당]의 후속작!
[마녀 축제]를 통해, 재미있는 할로윈의 느낌을 느껴보고
할로윈에 만들어볼 수 있는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가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유령 친구들과 마녀 릴리의 모습이
오래도록 각인될 정도로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답니다.

할로윈이 되면 늘 꺼내보게 될 것 같은 재미있는 그림책.
<마녀 축제>를 통해 재미있는 할로윈을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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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는 거짓말 텍스트T 11
허진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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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인가, 여기까지인가 하는데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해. 어떨 땐 매일매일 마음이 커 가는 거 같고,
어떨 땐 그냥 이 정도인가 싶어. 설레서 좋을 때도 있는데
설레서 무서울 때도 있고.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싶다가도
한 발 뒤로 물러나고도 싶어. (P.154)

🔖
"남궁결 좋아한다면서 맨날 호서로랑만 붙어 다니고,
정작 남궁결한테는 표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봐, 너 지금도 장갑 짝짝이로 끼고 있잖아. (P.155)

 

가장 싱그럽고 서툴렀던 우리의 그때, 그 시절...
첫사랑의 이야기는 언제나 풋풋하고 어설프기 그지없다.

이게 과연 우정인지 사랑인지도 눈치채지 못하던 그때,
내 생각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던 그때,
내 마음도 모르는데 너의 마음도 알 수 없어 아프기도 했던
우리 모두의 시절 이야기를 담은 듯한 소설 한 편을 만났다.

 

늘 친구였고 늘 당연했던 서로를 좋아하게 된 베프 로라를
위해 당연히 나는 아무 관계없다고만 생각했던 은송이.
너무 당연히 친구로 항상 곁에 있었던 당연한 호서로지만
로라의 짝사랑이 서로를 향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은송이는 뭔가 어색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서로의 친구이자 은송 아빠의 체육관에 나타난 별난 남궁결.
무뚝뚝하고 차가운 줄 알았던 결이 은송이에게 고백을 한다.
그렇게 로라와 은송, 서로와 결, 그리고 반지까지!
이 풋풋한 주인공들은 서로에게 얽혀버리고 말았다.
서로가 어색해져가는 이상한 이 상황,
이상한 이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
"엄마가 그랬어. 한 길 사람 속 모르듯 한 길 사랑 속도
모르는 거라고. 사람을 잘못 보든 사랑을 잘못 보든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거야. (중략)  우리는 결국,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사랑을 하는 게 아닐까?
나는 말이야. 사랑이 궁금해. 무섭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겁만 먹긴 싫어. 그래서 난 계속 사랑을 할 거야." (P.184)

 

어른들의 사랑도 등장한다. 바로 로라의 엄마와 은송의 아빠.
그런데 참 이상하지 어른들인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친구인지 사랑인지 모를 관계 속에서 둘은 그저 서로를 지킬뿐.
오랜 인연 속에서 그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서로를 아낀다.

🔖
 "빛나는 순간은 꼭 간직해야 해. 그런 기억엔 생명력이 있거든.
그게 사람을 살게 하는 거야." (P.191)

 

은송, 로라, 결, 서로, 반지 아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가 될까?
서로를 향하던 그 마음은, 어떤 색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해 갈까?

달콤한 이야기를 오랜만에 읽으면서 정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진짜 나의 마음을 점점 알아채고 깨달아가는 은송이를 보면서,
저절로 은송이를 응원하고 은송이의 성장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은송이의 선택은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 향하고 있었기에,
그 순간 솔직했던 은송의 마음, 그리고 선택을 응원하게 되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특히 풋풋한 첫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할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어른들의 지난 첫사랑과는 또 다른 느낌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사랑스러운 은송이의 마음을 따라가며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상황 속 은송이가 어떤 기분일지 어떤 고민일지 생각하다 보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  아주 따스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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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 20주년 기념 개정판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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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넉 점 반>은, 2004년 첫 출간된 그림책입니다.
1940년에 쓰인 윤석중 작가님의 동시 '넉 점 반'에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태어난 그림책이지요.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읽히고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책인 만큼 
20주년 기념 출간을 만나보게 되어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마침 배우고 있는 '그림책 놀이지도사' 수업 시간에
몇 주 전에 시 그림책에 관한 시간 중 각자 소개하고 싶은
시 그림책을 골라오라고 하셔서 이 책을 들고 갔거든요.
마침 강사님은 초판본을 가지고 계셨고, 제 책을 보시곤
그사이 20년이 흘렀다며 너무 반가워하시더라고요.

함께 그림책을 넘겨보고, 낭독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노래로 만들어진 영상이 있어 함께 보며 즐겁게 배웠어요.
20년을 뛰어넘는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그림책이라니,
정말 책이, 특히 그림책이 주는 감동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넉 점 반은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바로 네 시 반이랍니다.
아기는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께 엄마의 심부름을 해요.
몇 시인지 묻고 오는 일이 오늘의 미션이었나 봅니다.

영감님은 친절하게 넉 점 반이라며 시간을 알려주지만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도 한참 서서 구경을 하고,
개미도 구경을 하고 잠자리를 따라 돌아다니기도 해요.

결국 아기는 하루 해가 꼴딱 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이야기하죠.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동시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이 정말
너무너무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이라 더 좋았어요.

당시의 소박한 생활상을 잘 볼 수 있는 그림 속 풍경,
아이의 옷은 물론 당시 사람들의 머리 모양, 옷의 종류.
九福(구복) 상회 가게의 모습과 아기의 집 풍경까지,
정말 윤석중 님의 동시와 잘 어우러지는 풍경들이지요.

작가님은 정감 있는 농촌 풍경과 함께, 가난하지만 
풍성했던 시절 소박한 아이를 표현하셨다고 해요.
아이다운 행동이죠. 저절로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아장아장 엄마 심부름 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평화로워 보여 너무 좋더라고요.

 

아이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왜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넋을 잃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이 되고요.

뒤늦게 도착한 아이의 모습과 다복한 식구들의 모습에서
행복한 옛 시절이 보여, 절로 미소 지어지기도 한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고 이야기로 오르내린 20주년의 넉 점 반.
우리 고유의 정서와 향수 가득한 장면들이 궁금하시다면,
2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출간된 [넉 점 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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