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굼굼하우꽈? - 신화 따라 제주 여행
김영숙 지음, 나오미양 그림 / 풀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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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으로, 또 친구들과 함께 제주여행 참 많이 가죠?
올해 저희 집 중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들도 여름과 가을에,
각각 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저희 다섯 식구가 최근 제주를 다녀온 건 4년 전이었어요.
아이들이 그래도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고서 제주에 가니,
전에 갔을 때와 달리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것이 참 많네요.
어릴 땐 갈 수 없던 곳까지 알차게 다녔던 기억이 생생해요.

섬이라고 생각하면 작을 것 같지만, 여행을 다녀보면 느끼듯
제주는 생각보다 넓어요. 그래서 아직도 못가본 곳이 많지요.
그럼에도 한결같이 느껴지는 건 제주만의 분위기가 있다는 것,
제주만의 특별함이 확실히 제주 곳곳에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어찌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탐라라는 독립된 나라이기도 했고,
육지와는 떨어져 독특한 문화가 발달한 곳이 바로 제주잖아요.
자연도, 문화도, 언어도, 의식주에 있어서도 참 많이 다른 제주.
그 특별함 덕분인지 제주에는 이야기들이 유난히 많다고 해요.
전해내려오는 다양한 제주의 신화가 참 독특하고 재미있지요.

아마도 바다 건너 육지를 궁금해하고 그래서 상상하기도 하면서,
이야기가 더욱더 풍성해지고 멋지게 다듬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제주만의 환경과 문화가 제주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었네요.

 

이 책은 제주사람들과 항상 함께 해온 다양한 제주의 신화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주는 책이랍니다. 
제주만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제주를 알 수 있고,
제주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지요.

태초의 제주를 직접 만드셨다고 알려진 설문대 할망과 제주의 산 이야기.
제주의 풍년을 돌보는 여신이자 세경 할망인 자청비와 제주의 들 이야기.
제주바다의 풍요로운 고기잡이를 돕는 신 영등 할망과 제주 바다 이야기.

이렇게 세 가지의 커다란 신화로 제주의 자연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엄청난 방귀 힘으로 세상에 없던 섬 제주를 만들어내다니,
설문대 할망의 이야기는 정말 아이들이 딱 좋아할만 하지요?
할망에게 있었다는 500명의 아들과 죽음 이야기는 섬뜩했어요.

제주 풍년을 책임지는 여신, 자청비와 문도령의 이야기에서는
정말 힘들게 만난 귀한 인연이었지만 다시 제주 땅으로 내려와
제주에 메밀 씨앗을 들고 와 풍요를 전했단 이야기가 신기했고요.

제주 바다 너머에 살던 영등 할망이 외눈박이 거인에게 잡아먹힐
어부들을 구하고 대신 조각나 바다 여기저기에 던져졌다고 하죠?
죽어서도 바다의 재앙을 막고 고기잡이를 도와준다니 뭉클하네요.

 

각 이야기마다 주인공이 들려주는 제주 이야기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저는 제주에만 있는 오름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제주만의 독특한 의식주 문화와 아픈 역사도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신화 속 장소들도 무척 인상 깊고 흥미로웠답니다.

큰 주류 신화는 아니지만 이런저런 작은 제주의 작은 신화들도
소개되는데, 저는 전에 들었던 대별 소별 이야기가 재미있더라고요.
욕심쟁이 동생이지만 사랑으로 아껴주는 형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대표적인 제주의 신화들을 재미있는 동화로 읽을 수 있어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제가 뭔가 제주랑 좀 더 친숙해진 기분도 들었고요.
제주도민들은 신화를 다 알고 있을까 하는 재미난 생각도 들었답니다.

제주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고 더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었어요.
제주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들여다본듯한 느낌이  둘었답니다.
반가운 친구의 진짜 모습, 살아온 이야기를 들은 듯 참 반가웠어요.

오래도록 우리가 아끼고 사랑할 우리의 '제주', 
제주의 진짜 이야기를 여러분도 꼭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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