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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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부르면
견딜 수 있는 다정함으로

세상보다 따뜻한 것을
한입 가득 물고서

심장을 포개어 주려고 달려오는
작고 기쁜 영혼이었지

(그림책 본문 중에서)

 

[비밀 소원] , [소녀 귀신 탐정]을 그리신
이윤희 그림작가님의 섬세한 그림과
최현우 시인의 마음을 담은 시가 함께한 
마치 영화 같은, 시 그림책 '코코에게'

'비밀 소원'과 '소녀 귀신 탐정'을 재미있게 본
딸아이가 그림을 보자마자 단번에 맞추었다.
작가님의 그림은 따스하고 예뻐서 알 수 있단다.

그림책의 페이지를 열어 한참을 보고는 
"최현우 작가님의 경험담인가 봐."라며 
이내 뭉클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사랑을 알려주었던 작고 기쁜 영혼인 
코코의 이야기는 이제 과거형인 건가.
지나간 옛날의 이야기인가 봐."라며 
금세 마음이 저릿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코코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읊조리는듯한
최현우 작가님의 시는 그림과 함께 읽어도,
또 따로 시만 읽어보아도 마음 깊숙이 다가온다.

그저 어둡기만 했던 한 아이가 코코를 만나
밝은 세상으로 조금씩 발을 디뎌가는 과정도,
역시 어둡고 좁은 박스 속에 버려졌던 코코가
아이와 함께 지내며 밝은 산책을 하는 장면도
그저 감동으로, 감탄으로 가득 차오르게 한다.

 

놀이터  모랫바닥에 숨겨둔 반짝이는 병뚜껑을
소년에게 보여주던 코코의 마음처럼
소년도 이 편지 같은 고운 시를 한 줄 한줄 적으며
소중한 코코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서로를 가장 어두운 곳에서 꺼내준 존재.
서로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 준 존재.
소년과 코코는 그렇게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고 밝은 희망이 되어준다.
서로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마음을 지켜간다.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단 하나뿐인 존재
코코와 소년은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기억 속에서 그런 존재가 아닐까.
말하지 않아도, 물어보지 않아도,
가장 다정하고 따스한 나만의 코코....
 
언젠가 저 멀리서 만나게 될 서로를 향해,
마음을 잊지 않고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있기를.
그렇게  언젠가 서로 만나게 될 바로 그날,
누구보다 가장 기뻐하며 부둥켜안고 웃으며
세상에서 가장 밝은 산책을 함께할 수 있기를.

다른 누구도 아닌 단 하나뿐인 서로의 기쁨,
서로를 살게 한 서로이기에 반드시 그러하기를
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본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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