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 엄마에서 작가로, 그리고 마을 학교 대표로 사는 이야기
조현주 지음 / 따스한이야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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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가 어릴 때 나에게 던졌던 질문,
"엄마는 커서 뭐가 될 거예요?"
바로 그 질문이 책 속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 질문을 던진 후부터 나는
늘 내게 묻곤 했다. "나는 커서 뭐가 될까?"
나는 아직 덜 자란 것인가?
내가 아직 꿈을 꾸어도 될까?
그때부터 나에 대한 모든 고민의 시작에
"나는 커서 뭐가 될까?"라는 질문이 함께 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단 한 번도 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참 진로의 격변을 화려하게 겪어왔다.
여고 내내 공대를 가고 싶어 공대를 고집했고,
수능을 망쳐 내가 원한 대학에 가지 못했다.
전자계산과에 입학해 조금 나은 대학에 편입을 했고,
진로를 바꾸면 안 된다는 굳은 고집에 졸업도 했다.

전산실에서 프로그래머로 열심히 일했던 몇 년 동안
재미있는 회사 생활에 많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지만,
어느샌가 나는 사춘기 아이처럼 진로를 고민했다.
그리곤 프로그래머는 내 일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어리지 않은 나이 스물일곱, 나는 다시 편입을 했다.
이번엔 아동학과였다. 아동상담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긴 공부가 필요했고, 결혼과 함께 꿈을 접었다.
그 일을 고집하기에 나이는 너무 많다고 생각되었고,
마침 결혼을 하게 되며, 어린이집 교사로서 일을 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기르며, 그나마 일도 그만두었다.
세 아이를 3년 터울로 낳고 기르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서서히 모두 잊어버렸다.
하루하루 육아만으로도 바빠서 꿈을 꿀 시간도 없었다.

 

그러다 책이라는 존재에 한두 발을 디디기 시작한다.
유독 감정 변화가 심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편인 나는
그림책을 읽으며 수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되었다.

나도 그림책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림에 재주만 있었어도 정말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재주가 없어 열심히 읽기만 한다.
그리고 열심히 그 느낌을 글로 적기만 하고 있다.
문득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다가,
정말 제대로 공부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또다시 내 길이 아니고 또 중간에 그만둘까 봐
섣불리 시작하게 되지 않는다. 나는 늘 그랬으니까.....
자꾸만 꿈이 바뀌고 좌절되고 길고 긴 그 길을 가기에
또 그만두고 또 마음이 바뀔까 봐, 내 길이 아닐까 봐
두려움이 생기고 자신감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이런 나에게, "이제 너도 조금 욕심내 보아도 괜찮아.
배우고 싶은 걸 너무 따지지 말고 배워보는 건 어때?"
라고 알려주는 듯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지금 좋아하는 것, 그것을 배워봐! 느껴봐! 즐겨봐!
라고 이야기하는 듯 이 책이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었다.

작가님이 겪었던 독박 육아 10년의 하루하루,
서서히 꿈을 향해 내디뎠던 당당한 발걸음이
나에게도 커다란 용기를 전해주는 느낌이었다.

작가님처럼 그림책이 주는 힘에 대해 누구보다 느낀 나.
같은 길을 갈 수는 없겠지만 같은 용기는 낼 수 있다는
시작의 신호를, 소심한 내 손을 잡아끌어주는 손길을,
책을 읽는 내내 긍정적인 기운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우리 함께 하자고 말해주는 듯했다.
 
 

나는 늦었지만 이제부터 '꿈틀'을 한번 해볼 생각이다.
뭐 그로 인해 내 삶이 바뀌는 일은 없을 수도 있지만,
살아 있는 이유를, 도전의 기쁨을 한번 느껴볼 생각이다.
나도 아직 충분히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마음 가득 쥐어들고 세상으로 뛰어들어 볼 생각이다.

조금은 오래 걸릴 지도, 혹시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내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내가 만들어낸 작은 변화는 곧 큰 변화가 될 것이라는 것!
그 작은 용기를 마음 한구석에 따뜻하게 지펴 보기로 했다.

 

삶의 변화는 늘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해 눈덩이처럼 커진다.
한걸음 나아가는 것, 작은 돌멩이 하나 던져보는 것,
소리 한번 확 질러보는 것, 주먹질 한번 질러보는 것
작은 변화 하나에서 시작해 삶은 얼마든지 변화한다.
이제 움직인 내 마음을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나는 분명 꿈꾸고 변화하리라.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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