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100문 100답
유정호 지음 / 책들의정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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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이 개편된지도 벌써 2년이 흘렀어요. 2020년 초까지는 초급, 중급, 고급 세 가지로 나누어지던 시험이 47회부터는 기본과 심화 2가지로 개편이 되었죠. 바뀌기 전 마지막 시험을 당시 중2였던 큰애가 응시했기에 정확히 기억이 나거든요.

그사이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쓰는 와중에도 한능검 시험은 꾸준히 치러졌습니다. 그사이 출제 경향도 조금 변하고, 난이도도 매번 달라지면서 점점 새로운 한능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더라고요.

 

저도 한능검 1급을 딴지 3년이나 되다 보니, 정말 많이 잊어버렸어요. 현 고1인 큰아이 내신 시험 때마다 같이 정리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간혹 이야기 와중에 막히거나, 아이의 질문에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거나, 용어가 또 낯설게 느껴질 때마다 흠칫 놀라곤 합니다. 다 잊어버렸나? 싶더라고요.

사실 저는  취업 목적도 아니었고 단지 좋아서 한국사를 공부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이미 1급도 취득하였고 다시 시험을 칠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말이죠. 어쩐지 지금 고등학생인 큰애가 그렇듯, 앞으로 둘째, 셋째까지 계속해서 함께 매번 시험 때마다 도움을 주게 될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문득 배운 부분들을 다시 한번 한국사 시험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다시 한번 제가 들었던 수험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그런데 일일이 아주 작은 부분들을 다시 듣는 것보다 제가 가졌던 의문점들이나, 궁금했던 점들을 해소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복습과 정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바로 이 책, <한국사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100문 100답>은 최고였답니다. 한국사 시험을 완전히 분석해서 만든 핵심과 시험에 반복해서 나오는 포인트들을 분석했거든요. 특히 21-22년 최신 출제 경향을 반영했고요. 이해하는 한국사를 위한 책이라 술술 읽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학습의 효과까지 함께하는 책이랍니다.

 

8. 부여의 제천 행사는 왜 12월일까?
: 특이한 점은 주변 국가들의 제천 행사가 10월인데, 부여만 12월이라는 점이다.(중략)  부여는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북쪽에 있어 벼농사를 짓지 못하고 주로 밭농사로 생계를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 (중략) 함께 생계 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목축업이었다. (중략) 부여 사람들에게 12월은 사냥으로 얻은 양질의 고기로 영양분을 보충하고, 동물의 가죽으로 매서운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다. (P.44)

24. 삼국은 왜 일본에 문물을 전수했을까?
: 고구려·백제·신라가 7세기 동안 서로 경쟁하고 갈등을 일으킬 때마다 왜는 저울의 추 역할을 하였다. 이것은 일본의 국력이 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삼국의 균형을 맞추는 데 필요한 국가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삼국은 왜에 게 많은 문물을 전해주면서 자신에 맞게 활용하려고 하였다.(P.120)

33. 왕건은 왜 훈육을 남겨야만 했을까?
: 유훈은 호족들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왕위를 넘겨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중략)  왕건이 죽고 장자로 왕 위에 오른 혜종이 일찍 죽자 호족들은 왕자들을 내세워 정권 쟁탈전을 벌였다. (P.162)

67. 정조에게 수원 화성은 어떤 의미일까?
: 대상인과 연계하여 국정을 농단하던 세력의 힘을  약화하고 국가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수원 화성을 건설하였다.(중략)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모든 것을 수원 화성을 통해 검정하고자 했다. (P.325)

 

무엇보다 작가님 말씀대로, 그리고 평소 제 지론대로,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배경을 알아보면서 결과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고 도출할 수 있는 책이라 좋았어요. 이런 방식이어야, 책을 읽으며  역사의 흐름을 쫓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쉽고, 알쏭할쏭한 기억들을 정리하기에도 좋거든요. '왜일까? 과연 그럴까?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하고 떠올려보는 사이 인과 관계가 명확해지고, 흐름이 분명해진답니다.

또, 평소에 제가 궁금했던 부분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 읽으며 제 속이 다 시원해졌어요. 역사는 공부하면 할수록 궁금해지는 학문이잖아요. 실제로 궁금했던 질문들이 책 속에 담겨있고, 그에 대한 고견이 담겨있다 보니 저에게 정말 큰 배움의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었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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