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8
모리야마 미야코 지음, 구로이 겐 그림, 박영아 옮김 / 북극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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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숲 가장자리 높은 나무에 사는 다람쥐 할아버지.
근처 풀밭은 항상 아이들 소리로 떠들썩합니다.
노을이 지고 조용해진 풀밭에 사르륵 나타난 꼬마 곰.
"하나 둘 셋...."
다섯이 되기도 전에 발이 줄에 걸립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하나 둘 셋..."

나무 위에서 다람쥐 할아버지가 지켜보는 것도 모른 채
꼬마곰은 계속해서 연습을 하고 또 합니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다람쥐 할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꼬마곰을 지켜보게 됩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늘어가는 꼬마곰을 응원하면서요.

어느 날 드디어 열 번째 줄넘기를 넘게 된 꼬마 곰.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어요.
"해냈구나. 대단해!"

꼬마곰은 이 목소리가 나무 할아버지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 이 나무야.
나무 할아버지가 여기서 나를 쭉 지켜본 거야." (P.37)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아니 꼬마곰을 기다립니다.
🔖 "잘했어!" "바로 그거야!"
"조금만 더 힘내!" "포기하지 마" (P.42)

매일매일 꼬마곰은 조금씩 줄넘기 실력이 늘어갔어요.
어둑한 저녁이지만 외롭지 않았지요. 무섭지 않았지요.
나무 할아버지의 응원이 함께 했거든요.

-

🐿 다람쥐 할아버지는 자신의 존재를 감춘 채
끝까지 '나무 할아버지'로 남아줄 수 있을까요?

🐻 꼬마곰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게 될까요?

🐻 꼬마곰은 할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될까요?

🐿 할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실망하게 될까요?

-

다람쥐 할아버지가 본인의 존재를 밝히려는 순간,
꼬마곰은 나무 할아버지의 목소리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을 묵묵히 바라봐 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 기뻤죠.
기뻐하는 꼬마곰을 실망시킬 수 없던 다람쥐 할아버지는
차라리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숨어버려요.

하지만 저는 그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할아버지는 그저 곰돌이를 지켜보며 응원했을 뿐인걸요.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있단 걸
알았다면 분명히 꼬마곰도 고맙고 행복했을 테니까요.
그때 차마 먼저 밝히지 못한 할아버지는 결국
계속 나무 할아버지 흉내를 계속 내야 했답니다.

꼬마 곰은 멋진 누군가가 응원해 주기를 바란 것이 아니에요.
그 존재가 누구든지 분명 그저 고맙고 감사했을 거랍니다.
묵묵히 자신을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꼬마곰은 알고 있었어요.
떄로는 그저 묵묵한 응원이, 조용한 격려의 마음이
세상 그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는 법이거든요.

-

🌈 저는 마지막 장면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름다운 저녁 빛의 숲과 할아버지가 정말 좋다고
이야기하는 꼬마곰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였거든요.
아마 그림엔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의 표정도
꼬마곰만큼이나 행복한 표정이 아니었을까요?

🌈 친구들보다 조금 못해도 조금 느려도
포기하지 않고 늘 열심히 노력하는 꼬마곰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자랑스러웠답니다.
하나하나 늘어나는 숫자에 감사할 줄 알고,
노력으로 일군 결과여도 응원에 감사할 줄 아는
꼬마곰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 책의 제본과 인쇄가 정말 신기했어요.
일본 원작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만들어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글을 읽어야 하고,
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하는데요.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읽으면서
책의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인쇄 형태라,
아.... 이대로 읽어야 어울리는 책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글을 읽어내리는 동안, 굉장히 담담한 문체가
여백과 여운이 느껴지고, 잔잔한 느낌을 줍니다.
꼬마곰과 할아버지의 혼잣말과 마음속 생각들이
제 귓가에 들리는 듯 굉장히 생생히 느껴졌어요.
진심이 담긴 응원과 진심이 담긴 고마운 마음이
마음 가득 따스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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