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를 위해 지은 집 나린글 그림동화
앤 부스 지음,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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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도 참아! 슬퍼도 울면 안 돼! 참을 줄 알아야지."
슬픔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향해 어른들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자신들 스스로도 이렇게 되뇌곤 하지요.
"슬퍼도 참자! 슬퍼도 울면 안 된다! 꾹 참아야 한다."

슬픔은 억누르고 숨겨야 하는 존재라고 배워온 어른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잘 다룰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래서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나의 감정을 외면합니다.
자꾸만 긍정적인 감정만 옳은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화나는 감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죠.


책을 보며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어요.
슬픔이는 라일리가 태어나는 순간, 기쁨이와 함께 태어났죠.
기쁨과 슬픔은 조화롭게 라일리 안에서 균형을 이루기도 하고
때론 라일리가 커가는 동안 큰 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법, 당연히 슬픈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슬픔이 내면에 머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그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과정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내 안에서 슬픔이라는 감정 또한 마음껏 머물 수 있어야
또 다른 감정들도 조화를 이루고 변화하며 성장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조화로운 발달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고
더욱더 섬세하고 빛나는 소중한 존재로 성장하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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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나를 찾아온 슬픔이.
나는 슬픔이를 위해 집을 짓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 집 안으로 슬픔이를 맞이합니다.

이 안에서 슬픔이는 마음껏 지내도 괜찮아요.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작아지거나, 커지거나
마음껏 떠들거나, 조용히 있을 수도 있답니다.

슬픔이를 위한 집에는 햇빛이나 달빛, 별빛도 비치지요.
하지만 슬픔이가 원한다면 언제든 커튼을 칠 수 있어요.
수많은 빛을 맞이할 수도 있고, 어둠 속에 있을 수도 있지요.

나는 슬픔이를 위해 늘 준비를 합니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안전하도록 튼튼하게 짓기도 하고
새싹이 돋고 장미 향기가 돌도록 정원도 가꾸지요.
슬픔이가 원하는 모든 일을 하도록 해줄 수 있어요.

나는 어떤 날은 슬픔이와 부둥켜안고 울지도 몰라요.
또 어떤 날은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 있는 날도 있지요.
어쩌면 슬픔이를 매일 찾아가는 날들도 있을 수도 있겠죠.
또, 때론 한동안 슬픔이를 찾아가지 못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아요. 슬픔이는 늘 그 자리에 있을 테고,
슬픔이를 위한 집이 늘 슬픔이를 안전하게 지켜주니까요.
내가 원하면 나는 언제든 슬픔이를 찾아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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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입니다.
슬픔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본성 그대로 이지요.
모두가 나를 이루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본질이랍니다.
조화롭고 자연스러운 발달이야말로 나를 더욱
나답게 해주는 중요하고 올바른 방법이겠지요.

슬픔을 억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자라온 어른들은 자꾸만 아이들에게도 그것을 강요해요.

하지만 슬플 땐 울어도 괜찮아요. 슬플 땐 슬퍼도 괜찮아요.
아무 말 하지 않고, 슬픔을 있는 그대로 느껴도 괜찮답니다.
나의 슬픔이를 자신이 원하는 만큼 그대로 있을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 주세요. 충분히 가만 두세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슬픔이를 받아들인 아이는
그 어떤 커다란 슬픔의 순간이 다가오더라도
담대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슬픔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삶.
저부터 제 마음속 슬픔이를 만나 보아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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