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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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문·이과 통합 시대라고 한다. 많은 학문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실제로 학문이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일이란 거의 없을 것이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과학은 생활 곳곳에 스미어 있고, 이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을 바라보려는 시도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이책 #내가누구인지뉴턴에게물었다 는 성균과대 물리학과 교수인 김범준 교수님의 책이다. '물리학으로 나, 우리, 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 캄캄한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본 순간 궁금해졌다. 우리는 이 우주에서 어떤 존재인가? 지구는, 나는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대체 우주는 얼마나 광활한 걸까?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답을 찾기 위해 인간은 시간과 공간을, 우리의 몸과 움직임을, 관계와 미래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과학이 말했다. 거대한 세상 속 당신은 무척 특별한 존재라고.(P.4~7)

멀리서 보면 지구는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할 것이다. 이곳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였고, 인간이 출현하였다. 우주의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일지 모르는 인간. 우리는 이것을 깨달았다. '나'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우주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처음엔 철학적 관점의 시작이었지만, 이제는 많은 부분이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질문이 되었다.


이 광활하고 광막한 우주에 있는, 티끌 같은 인간이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사소하지 않다. 내가 만나고 맺어가는 모든 인연은 절대로 사소한 우연이 아닌 필연이고 인연이다.

🔖 465억 광년이라는 엄청난 공간의 규모와 이 작은 지구의 크기를 비교하고, 138억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규모와 길어야 100년을 사는 사람의 인생을 비교해보자. 그렇게 엄청난 크기와 시간의 길이를 생각하면, 지구라는 행성에서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만나는 사건은 천문학적 규모의 놀라운 우연이다. (중략) 이 엄청난 크기의 우주 안 작은 행성에서 우리는 함께 살고 있다.(중략) 우주 시공간의 엄청난 규모를 떠올리면 모든 우연한 만남은 거의 확률이 0인 사건이다. 도대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모든 만남은 정말 소중한 천문학적인 사건이다. (P.31)


우리는 과학을 차가운 학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블레이크의 그림처럼 신이 창조한 우주는 뉴턴이 들고 있는 과학적 잣대인 컴퍼스만을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과학의 시선은 정말 특별히 더 차가운 것일까?

전에 한 방송에서 이과생과 문과생을 나누는 기준으로 "눈이 녹으면?"이라는 시제를 던지는 것을 보았다. 자칭 문과생들은 이 질문에 "봄이 온다." "꽃이 핀다" 등으로 대답을 했고, 공대생인 사람들은 "물이 된다","H20가 된다" 등으로 답을 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흔히 공대생이라고 불리는 이과생, 혹은 과학자들은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고 대답했다고 한들, 봄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들도 똑같이 아름다움을 느끼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오히려 과학은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과학의 영역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눈을 뜨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바로 과학인 것이다.


물리학은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 그나마 좋아하던 과학은 지구과학과 생물이었고, 그다음이 화학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고, 공식만 많은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반대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감동의 과학'이 바로 물리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리학은 보다 근본적으로'인간과 인간', '세상과 인간'을 이어주고 이 세상의 기본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더 이상 물리학은 차가운 학문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고 세상의 원리를 연구하는 가장 따스한 과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물리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보다 따스한 물리학을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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