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0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1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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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중인 KBS드라마 <안녕? 나야!> 보셨나요?
오래전부터 응원 중인 아역배우인 #이레 양과
늘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최강동안 #최강희 배우가
각각 17살, 37살의 주인공 '반하니' 역을 연기하죠.
두 배우 모두 너무 찰떡이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이렇게 드라마로 각색되어 조금은 내용이 달라졌지만,
<안녕? 나야!>의 원작이 되는 소설 <판타스틱 걸>에도
각각 17살과 27살인 동일 인물 오예슬이 등장합니다.

27살의 어른인 오예슬과 17세의 학생 오예슬이 만나요.
치열한 삶에 지쳐 포기하고 싶을 정도인 27살의 주인공이
17살의 나를 만나고 포기해버린 것 같던 삶 속에서 위로받고
희망을 만나 다시 한번 두근거리는 꿈을 향하게 된답니다.

17살의 오예슬은 27살 오예슬이 자신의 꿈과는 다르게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사는 것을 보고 처음엔 절망하지만
그녀가 진정한 꿈을 찾도록 돕는 가장 큰 조력자가 됩니다.
그녀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진정으로 응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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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대에서 아주 멀리 떠나온 40대를 살아가지만
이제는 조금은 먼 옛날이 된 10대의 저를 아직 기억해요.
누구나 그렇듯이 그때의 저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요.
어른이 되면 멋지게 반짝반짝 빛날 일만 있다고 믿었어요.

20대엔 잘나가는 공대 출신 커리어 우먼이 될 줄 알았고
30대엔 광고 속 엄마들처럼 평화로운 엄마가 될 줄 알았고
40대엔 초고속 승진을 이룬 간부급 워킹맘이 될 줄 알았죠.
50대엔 아주 여유롭게 친구들과 여행 다니며 살줄 알았고
노년엔 남편과 손잡고 숲길 걷는 여유로움을 꿈꿨어요.

책을 읽으며 제가 꿈꾸었던 미래의 이 모습이 떠올랐어요.
비록 그때 꿈꾸었던 미래와는 많이 다르게 살고 있지만,
내가 꿈꾸던 행복만은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내가 꿈꾼 길대로 가지 않더라도 행복은 존재하니까요.
혹시 지금 꿈꾸는 나의 50대와 노년의 삶이 나의 꿈과는
달라질지라도 그 안에서 충분히 행복을 찾으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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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에 출간이 되어 오래 사랑받아온
책이라고 해요. 이미 14쇄를 찍을 만큼 말이죠.
그만큼 사랑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네요.

지루하지 않게 17살과 27살의 오예슬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각각의 오예슬의 마음과 상황을 들려주어서
더욱 재미있었고요. 그래서 각각의 오예슬에 대해 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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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것들과 안녕을 합니다.
매일의 오늘은 늘 어제라는 과거가 된다는 책 속 이야기처럼
과거가 된 어제는 아무리 그리워도 다시 만날 수가 없지요.
그런데 만일 안녕한 과거의 내가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10년 전, 20년 전의 내가 만일 내게 찾아온다면, 우선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나를 더 사랑하는 나로 살아가야겠다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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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년 전의 나, 오 년 전의 나, 일주일 전의 나, 어제의 나,
그리고 오늘의 나, 무수한 내가 켜켜이 싸여 살고 있 하지만
난 한 번도 고개를 돌려 나의 과거에게 잘 지냈냐는 인사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처음으로 내 과거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다들 잘 있죠?'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 안녕해야 할 것 같다.
(P.267~8)

만일 10년 뒤의 나를 혹은 10년 전의 나를 만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요?

♡ 여자애한테서 나의 과거가 보였고, 지금의 나의
모습은 곧 여자애의 미래였다. 이 아이도 내가 했던 걸
그대로 또다시 반복하게 될까? 자신을 가장 미워하는 못난
오예슬이 되고 마는 걸까? (P.209)

♡ "무엇이 되어야지만 무엇을 가져야지만 행복해지는
거라면 난 그 무엇이 되지도, 그 무엇을 갖지도 않을 거야."
(P.210)

♡ 두려웠다. 십 년 뒤에도 내가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봐
십 년 뒤에도 내가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 봐.
꿈으로부터 도망친 나 스스로를 계속 미워할까 봐. (P.213)

이렇게 오예슬은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매일 성장하고 있듯이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직접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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