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로봇 핑크 다릿돌읽기
신현경 지음, 이덕화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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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학자인 동우 엄마.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기를 체세포 복제를 통해 실험실에서 만들었어요.
그렇게 기증받은 체세포로 특별하게 태어난 아이가 바로 동우입니다.

엄마가 새로운 로봇 개발을 위해 동우를 두고 미국으로 잠시 떠난 사이,
동우는 첨단 시대에 살고 계시면서도 로봇이나 인공지능이라면 고개를
저으시는 동우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요.

동우는 궁금했습니다. 나는 왜 아빠가 없는 걸까? 나는 로봇인 걸까?
왜 엄마는 나를 실험실에서 만들었을까? 나를 낳았다고는 했는데...
나는 왜 엄마와 다를까? 게임도 공중 돌기도 왜 이렇게 잘할까?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온 뒤 동우는 비슷한 마음의 승태와 마음을 나눕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 반려로봇을 만든 엄마는 동우에게 가장 먼저 보내주지만
동우는 기쁘지 않았죠. 내 마음을 헤아려주지도 못하는 엄마 때문에
과학이라면 이젠 할아버지처럼 지긋지긋하기만 했어요.

승태마저 아빠가 생기고 나니 동우는 정말 외롭고 더 화가 났어요.
엄마는 왜 결혼을 안 하냐고 나도 이제 아빠를 갖고 싶다고 하는 동우.
네가 왜 엄마만 있냐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리고 로봇 핑크도 있다고
엄마는 위로하지만, 동우에겐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형님이라 부르며 동우를 잘 따르는 돼지 핑크. 핑크는 동우를 형님이라
부르며 자신은 동생이고, 우리는 가족이라고 가족끼리는 서로를 해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네요. 이미 핑크에게 동우는 가족인가 봅니다.

핑크와 동네를 돌아다니던 동우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유기묘를 돌보던 엄마의 어린 시절과, 동우보다도 더 잘 울던 아이였다는 걸요.
그리고 할아버지를 통해 울지 않는 엄마가 된 것이 동우 때문이라는 것도요.

어느 날 고장이 난듯한 돼지 로봇 핑크를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난 동우.
엄마에게 나도 베타테스트 용이냐고 고함을 치며 큰 소리로 울어젖힙니다.
엄마는 자신이 단단해지면 동우도 단단하고 행복해질 줄 알았거든요.
이제서야 동우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 엄마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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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는 이제 자신의 아빠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엄마는 이제 조금 더 동우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을까요?
동우는 엄마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이나마.이해하게 되었을까요?
이제 동우의 가족은 누구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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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범주는 참 넓습니다. 꼭 엄마 아빠와 형제와 자매를
뜻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함께 살고 부대끼며 서로를 위하고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힘들 때엔 서로 기댈 수 있고,
비록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이해하고 한 편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가족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로봇이든 혹은 어쩌다 같이 살게 된 남남이든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인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내가 생각하고 마음으로 정의 내리는 모두가 한 가족일 거예요.
가족의 정의 보다 범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의 의미니까요.

조금은 특별한 아이 동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현재에는 있을 수조차 없는
체세포복제 아이의 이야기였음에도 어쩐지 저렇게 혼란스러운 마음을 지닌
아이가 지금 있을 것만 같고, 엄마와 아이의 마음도 저릿하게 느껴졌어요.

책을 읽으며 가족의 뜻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스 있었고
가족이 내게 주는 의미, 가족이 내게 주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답니다.
아이들에게도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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