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화장실 북멘토 가치동화 38
박현숙 지음, 유영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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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5학년인 둘째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하길래 #수상한시리즈 를 이미 여러권 사주었어요. 수상한 아파트, 우리 반, 학원, 친구 집, 식당, 편의점 까지요. 딱 도서관과 화장실만 없었거든요. ^^ 이번에 드디어 수상한 화장실을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제가 더 기대가 되더라구요. 책이 도착하니 아이가 궁금하다고 먼저 읽고 싶어해서 아이가 먼저 보았구요. 오늘 저도 드디어 보았는데, 정말 시간가는 줄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전부터 화장실에 대한 소문은 참 많았잖아요. 저희 어린시절에도 화장실에 대한 소문이 참 많았어요. 그 발원지가 어디인지, 누구에게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채 소문은 점점 커지고 점점 사실처럼 여겨지며 세월을 지났죠. 아마도 지금 아이들도 수상한 화장실처럼 어렴풋이 도는 소문을 믿고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회장선거를 앞둔 어느 날,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는 '회장이되면 큰일이 난다!' 라는 소문은 나중에는 '소문내는 사람도 큰일이 난다!' 라고 더욱 몸집을 키웠고, 결국 쉬쉬 거리는 사이 소문은 더욱더 커지고 명확한 사실인듯, 누군가 직접 화장실에서 소문을 듣기라도 한듯 여겨지게 됩니다.

이런 소문에 회장들이 다친 것도, 회장후보가 라면을 뒤집어 쓴 것도 모두 그 소문이 진실이 된 증거로 몰리게 되고, 전혀 관계없는 아이들은 점점 겉잡을 수 없는 오해를 받게 되지요. 정말 그말은 화장실에서 귀신에게서라도 나온걸까요? 아니면 우리 마음이 믿고싶은대로 믿어버린 걸까요? 아이들은 이 사태속에서 어떻게 서로받은 오해와 상처를 풀어갈까요? 그래서 회장선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소문은 날개를 달고 날아다닐 수도 있고, 바퀴를 달고 굴러다닐 수도 있다. 날아다니고 굴러다니면서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p.174)" 라고 작가님이 말씀하셨더군요.

정말 실제로 소문은 듣는 사람 마음대로 뜻이 해석되고 그 해석은 자신이 생각한 뜻대로 남에게 다시 전달 되며 그 뜻이 또 다른이를 통해 또 다르게 해석되는 것을 반복합니다. 글자가 아니기에 말뜻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듣는이의 해석을 붙이고 붙여 전달되는 것이죠. 객관적인 팩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사람들의 주관들이 똘똘 뭉쳐 붙은 덩어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외모로 재탄생되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문의 원리죠.

이는 아마 비단 어린이들만 그런것은 아닐껍니다. 어른들 또한 '그랬대~'라는 소문 참 많이 듣고 우리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것이 때로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고 얼마나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지 알면서도 우리는 자꾸만 실수하곤 합니다. 아이들 책이지만 저는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구요. 더욱 신중하고 더욱 생각한 후에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나 말이라는 것이 무겁고 책임감이 있어야하는지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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