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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시적인 순간 - 소래섭 교수와 함께 읽는 일상 속 시 이야기
소래섭 지음 / 해냄 / 2017년 9월
평점 :

우리 모두가 인생이 이미 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면서 시와 만나는 것 만으로도 하루가 훨씬 깊고 풍성해진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1장 시인의 눈으로 깨어나기, 2장 숨은얼굴을 찾아서, 3장 아름다움의 표현, 4장
지금혼자인가요, 5장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으로 나누어져 있는 "우리앞에 시적인 순간"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것이 시를 즐기는 일을 돕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작가가 말하듯 시를
흔하게 볼수 있는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같은 것이라고 여긴다면 시를 즐기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테니까요.
소래섭작가는 시를 소개하고 그 시를 이해할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시와 더불어 산문형식으로
다양한 시에 대한 부연설명은 그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나의 상황과도 맞대어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시까지 추천되어 있어서 우리의 시적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김혜순시인의 "배달의 기수" 는 물장수와 신문배달 소년을 비롯한 모든 배달원들을 위한 시입니다.
배달의 기수에서는 청각적이미지가 두르러지는데 각종 배달원들의 소리로 가득하죠. 그 소리들은 새로운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이작품에서 배달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 물건이 속해 있던 자연저체입니다. 어머니가 보낸 게 상자속에는 바다가 담겨있고, 태양과 구름과 바람이 담긴 상자도 있습니다.
택배를 통해 전달되는것이 그저 물건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이 배달원들을 '배달의 기수'로 치켜세우는 것은 그러한 까닭입니다.
그들은 돈으로 환산되어 고유성을 잃어버린 물건들이 아니라 돈으로는 쉽게 표현할수 없는 독특하고 특별한 것들을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택배상자안에서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것을 발견해보기바랍니다. 거기에 시가 있습니다.--본문중에서--가장 와 닿았던 부분중 하나입니다. 가끔 택배를
받곤하는데 거기서 시를 발견하리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지금 떠올려보면, 친구가 정성껏 농사지어 보내주는 농산물, 내 생각하면서 예쁘게
만들어보내는 선물들 가까이 지내지 못해 섭섭한 마음보다는 상대를 떠올리며 포장했을 물건들, 박스들을 보면서도 시를 떠올릴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행복해 집니다.
우리앞에 시적인 순간/소래섭 작가의 책을 만나서 일상속에서 시를 만나게 되고, 내삶이
점점 여유있고, 깊어지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