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모르진 않을 텐데? 차의 효능! 이뇨 작용을 촉진시켜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나의 잦은 화장실 행은,요즘 얼 그레이 프렌치블루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발생한 이뇨 현상일 뿐이야! 뭐? 베이비 핑거? 너나 발라,자식아! 나한테 그따위 필요 없어! 내 손은 베이비의 고사리 핑거보다 하얗고 청결하니까! 내 손은, 순결해!"
불곰이 제 가슴팍을 박진감 있게 두들기며 포효했다.
그는 무릎을 움직이는 속도를 올렸고, 최대한 넓게 팔을 뻗어서, 고통에 찬 몸을 앞으로 이끌었다. 순식간에 그가 끔찍한 복도 중 어둠에 잠긴 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앞으로 가야 했다. 그는 자신이 상상해 왔던 목적지를 향해서 나아가야 했다. 엉터리 같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존재하는 구원을 향해서 나아가야 했다. 이제 약30 걸음 정도의 거리가 떨어진 어둠 속으로 나아가야했다.
아제르 아바르바넬 랍비는 입술에 침을 축이고, 고통으로 상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처음으로그가 한 행동은 텅 빈 눈으로 닫힌 감옥 문을 바라보는것이었다. 닫혔을까? 그의 마음속 희미한 환상 속에서그 ‘닫혔을까‘ 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그 환상 속에서,감옥 문과 벽 사이 틈으로부터 등불의 불빛이 순간적으로 깜빡이는 것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