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문자하면 되지."......"뭐? 문자?"홧김에 연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내 최소한의방어선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허리를 숙여 내가 낼수 있는 목소리 중 가장 작은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준아, 나 곧 강의 시작하는데.""어, 알았어.""쨀까?".고요한 너 대학교 와서 진짜 불량해졌네. 막담배도 피우더니.""쨀까?"내 말을 삼킨 고요한이 다시 진지하게 물었다. 그걸 나한테 왜 물어.
"너 빨리 가.""아, 왜-에."내 치졸한 질투가 다시 들끓어 오르려고 하고 있으니까.
난 사실 고요한과 헤어지기 싫다. 고요한도 그거라 믿는다. 아마도. 아마도.......정말 솔직히. 솔직히 나는 고요한과 헤어지는 상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더 진솔해지자면, 그 상상으로 우울해져서 며칠 식욕을 잃었다.
난 고요한을 바라보다 어느새 낡은 테이블에 올려진 녀석의 팔꿈치와 턱을 괸 큰 손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긴 장마로 지저분해진 신발까지도. 여기까지 올때도 뛰어왔겠지. 그럼 내가 일부러 고요한 강의실이랑 가까운 데에서 리포트를 쓰는 이유가 없어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