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의 입술에서 술 냄새와 더운 숨이 함께 새어나와 목덜미를 적셨다.
‘뭐야?""미안. 갑자기 번호가 생각이 안 나서.""무슨 일 생긴 줄 알았잖아."
평소에는 누구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는커녕 너무완벽해서 거부감이 들 정도인 그가 술에 젖어 느슨해지고 허술해져 기대 올 때면 해원은 안쓰럽고 애틋한 감정이 동시에 일었다.
다른 이들이 취한 우진을 신기하게 여기고 그 경계의 날을 풀어 버리는 것처럼, 해원도 그가 취하면어딘지 모르게 부드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