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윤이 젓가락을 들다 멈칫했다. 풍덩, 예상치못한 타이밍에 물에 빠져 놀란 사람 같았다. 입을꾹 다물고 눈을 크게 뜬 호윤을 곁눈질하며 고기를 씹었다. 멈춰 있던 호윤이 몇 초 후에 미간을좁히며 한숨을 흘렸다.
"형 취하면 내가 어련히 잘 챙기겠죠."턱을 치켜든 채 중얼거린다. 말투나 표정은 오만한데 내용은 참 자상하다.
"친한 사람한테만 착한 거야?"66..·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잘해요."
"낮술 괜찮겠어요?""응, 둘이서 한 병 먹는데 뭐 취하겠어?""피곤할 땐 훅 갈 수도 있으니까.""안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