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스한 머리를 털어 내며 아래층으로 내려가던정태의는 목소리의 주인을 반가이 부르던 말을 도중에 멈추었다. 거실에 앉아 있던 인물들이 하나같이입을 다물며 계단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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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훌쩍 뛰어나와 침실 밖으로 나오자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좀 더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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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정태의를 올려다보던 리하르트가 먼저 단정하게 인사를 건네었다. "예, 오랜만이네요.", 정태의도 덩달아 인사를 하며 계단을 마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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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베를린에 왔었을 때도 보지 못했었으니,
삼사 년은 족히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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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왔---부스스한 머리를 털어 내며 아래층으로 내려가던정태의는 목소리의 주인을 반가이 부르던 말을 도중에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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