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끌어올리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순간, 벽 사이 틈을 뚫고 들어오는 어둠의 형체가 보였다. 질주하듯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내 쪽으로 다가온 물체가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커다란 물고기가 내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흥분했다. 운이 안 좋은 경우, 팔찌라든가 뭔가 귀중한 것들이 떨어질 만한장소였다. 나는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며 살폈지만, 바위와 물만 발견했을 뿐이었다
전기등을 높이 들고 주위를 둘러보자, 폭이 10미터 정도 되는 해저 동굴이 보였다. 천장 부분은 둥글게 휘었고,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으로 기운 곳 벽에낮게 뚫린 구멍이 보였다.
나는 위로 끌어올리라는 신호를 보낼 엄두를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를 따라서 동굴 벽틈을 타고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