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로 끌어올리라는 신호를 보낼 엄두를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를 따라서 동굴 벽틈을 타고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내 근처로 올 때면, 내 세포 하나하나가 전율에 떨었다. 그러다가 총알처럼 뒤로 물러서서 잠시대기하고 있다가, 그것의 몸체와 꼬리가 강력하게 위아래로 출렁이면서 내 주위로, 내 위로, 내 아래로 활주했다.
내 동료들은 그 신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대로 복종했고, 나는 바닷속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벽은 바위로 울퉁불퉁한수직의 갱도 같은 모습이었다.
내가 끌어올리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순간, 벽 사이 틈을 뚫고 들어오는 어둠의 형체가 보였다. 질주하듯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내 쪽으로 다가온 물체가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질주하듯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내 쪽으로 다가온 물체가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후 커다란 물고기가 내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