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 방향에 세워져 있던 스탠드에 똑바로 부딪힌그 손님은 바닥을 나뒹구는 자신의 위로 그 스탠드가넘어져 이마를 호되게 찍힐 때까지도 상황을 알지 못했다.
그 순간, 갑자기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손님의 한쪽 귓가를 감싼 고운 손의 보드라운 감촉에 취해 있을 새도 없이, 그 손은 몹시 귀찮다는 듯이그의 머리를 사정없이 옆으로 치워 버렸다.
"비켜, 병신아."뒤에서 조용하고 평온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손님은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나는 무고해요. 주님 앞에서 맹세할 수 있어요."죽음을 눈앞에 둔 남자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