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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분쟁 지역에 대해, 가뭄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해, 언론을 통해 가끔 상황은 접했지.
그러나 모두 단편적인 정보 뿐 이었어. 왜 그들이 그렇게 비참한 생활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언론에서는 그것을 알려주지 않더군. 대신 값싼 동정심만 유발하고는 저들은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이라고 여기라 했어. 나역시 삶을 살아 내는것이 녹록치 않았고 바빴으니까. 저들에게 내 관심과 시간을 나
눌 생각이 없었던 거야.
그러나 비야씨는 그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냈어. 그들도 사람이라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안정과 식량과 물과 잠잘 곳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하네. 나도 의식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저들을 동물과 같이 생각했는지도 몰라. 더러운 집에서 자도, 흙탕물을 마셔도 총알
이 날아 다니는 곳에서 살아도, 저들은 오랬동안 그렇게 살았으니까 적응되서 괜찮을 거야. 이렇게 조금이라
도 생각했는지도 몰라. 아니라네. 저들도 배부르게 먹고싶어하고 깨끗한 물 마시고 싶어하고 새로움을 배우
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것을 몰랐네. 탐욕에 찬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받는 자에게 손길
을 내밀라고 비야씨는 말해. 그 말속에 사랑이 뭍어나오고 절실함이 뭍어나와서 도저히 외면 할 수가 없어.
표면상으로라도 중립을 지켜야 하는 언론에서 툭, 상황을 던져놓는 무관심과는 달라. 우리 세계에서 이렇게
어려운 사람이 있는데 함께 돕지 않을래요? 저들은 벼랑끝에 손가락만 걸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요.
우리가 저들의 손을 잡아주면 저들은 살게 될텐데. 함께 손을 내밀지 않겠어요? 우리가 같이 도우면 더 큰
힘으로 도울 수 있을 거예요.
난, 그녀의 설득에 넘어갔지. 나에게도 딸이 생겼으니까.
여하튼, 대단한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