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전 雙典 - 삼국지와 수호전은 어떻게 동양을 지배했는가
류짜이푸 지음, 임태홍.한순자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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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평론가 류짜이푸의 저서 <쌍전(双典)>은 중국의 이대 고전인 <수호전>과 <삼국지연의>가 중국인의 국민성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신랄하게 해부한 문화비평서라고 하겠다.


류짜이푸는 두 고전이 중국인의 영혼을 타락시킨 '독약'과 같다고 주장하며 '쌍전(두 개의 고전)이 망친 중국인'이라는 파격적인 담론을 제시한다.


1. <수호전>의 문제 (폭력의 미화)

<수호전>은 '의기(義氣)'라는 명목하에 무자비한 살인과 폭력, 반인류적 파괴 행위를 정당화했다고 비판한다.

지배층의 압제에 저항하는 민중의 에너지를 긍정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야만성과 생명 경시 사상이 중국인에게 '폭력적 유전자'를 심어주었다고 본다.


2. <삼국지연의>의 문제 (권모술수의 일상화)

제갈량, 조조 등으로 대표되는 인물들이 구사하는 음모, 기만, 배신 등의 권모술수를 지혜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한다.

도덕성이 결여된 정치적 책략이 사회 전체의 심리적 기만과 불신을 낳았으며, 중국인의 영혼을 가식적이고 음험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두 소설이 결합하면서 중국인들은 겉으로는 공맹(孔孟)의 유교 도덕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음모와 폭력을 일삼는 위선적인 '위군자'가 되었다고 저자만의 문화 심리적 진단을 내린다


서유기나 홍루몽 같은 소설은 인간의 성선(性善)에 기반하고 있기에 인류의 '원형(原形)적' 문화를 전파하고 있지만, 수호전이나 삼국지는 인간의 성악(性惡)에 기반하고 있기에 인류의 '위형(僞形)' 문화를 전파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저자가 동양 사회의 부정적 정치 문화와 폭력성의 근원을 전적으로 이 두 소설에 돌리는 것은 일종의 환원주의적 오류에 가깝다. 소설이 사회에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지만, 사회의 병폐가 오직 소설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논리적 비약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 <쌍전>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찬양해 온 고전의 이면을 통렬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신선한 문제작이라 하겠다. 다만, 고전을 '인간성을 파괴하는 악서'로 몰아붙이는 건 시대적 맥락을 거세한 채 현대의 윤리관으로 고전을 심판하려는 구성적 한계라고 볼 수 있기에 이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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