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딕슨 치반다 정신과 의사와 열네 명의 할머니들과 함께 시작한 ‘우정 벤치(Friendship Bench)’ 이야기. 경청과 공감이 주는 무한 긍정 에너지가 느껴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요즘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생기고, 상대의 고민을 들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해결 방법을 찾아주려고 하는 습관이 있다. 이젠 《우정 벤치》에 앉아 무거운 마음의 이야기를 덜어낼 수도 있고, 있는 그대로를 들어줄 수도 있다.우리는 누군가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 무언가 조언을 꼭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그런거지만, 정작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볼 기회를 빼앗기도 한다.p178 회복력과 연민, 그것은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언제나 마음만은 활짝 열어두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만이 갖고 있는 귀한 속성이었다.저자의 마음의 그늘인 '에리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우정 벤치》에서 특별한 능력을 필요치 않는 할머니들의 이야기 배경은 짐바브웨라고 말하지만 챕터 속 문장 하나하나가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보다 나은 상황이여야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아니 더 나아가 전 세계 사람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들이다.책 속 '우정 벤치'는 특별한 사람을 위한 치료 공간이 아니다. 그냥 나무 그늘 아래 놓인 평범한 벤치다. 그곳에서 할머니들은 찾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사람이 스스로 이야기 하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귀한 자식을 잃은 엄마 세카이의 치유 과정은 크게 가슴에 와닿았다.삶에 정답이 있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 들어주는 사람.그냥 판단하지 않고, 재촉하지 않고, "많이 힘들었겠구나!"라고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도 그런 벤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마음을 들어주는 벤치》는 단순히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책을 넘어 주어진 내 삶의 소중함까지도 느끼게 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울림이 있는 책이다.판미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마음을들어주는벤치 #딕슨치반다 #주민아 #판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