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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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책을 읽다 보면 그 안에 담긴 내용으로 위로와 위안을 받을 때가 있어요. 말없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바로 손꼽히는 소설이 바로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상 속에서 생기는 소소한 이야기를 화려한 문장이나 극적인 반전 등으로 꾸민 것이 아닌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깊은 울림은 읽는 내내 조용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p251
"난 이야기를 수집해요. 책 속의 이야기 말고요. 그런 이야기도 몇 개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 사람들 이야기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



p205
훗날 되돌아보며 자랑스럽게 여길 일을 한 가지 해내는 것일지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일.

소설 속 주인공인 재니스는 청소부로 일하면서 사람들의 집 안을 정리하는 동시에, 그들의 삶을 공감하며 그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숨기며 살아왔지만 어느 노부인과의 인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나만이 아는 이야기, 누군가 알게 되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는 경우를 쉽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씩 털어놓게 된다면 아마 조금은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을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편안하게 끄집어낼 수밖에 없었다면 내심 고마운 감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타인에 대한 생각을 들을 땐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처럼 듣고 공감하지만 막상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의 이야기를 들을 땐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냥 외면하고 뒤로 한편에 묻어둘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만의 이야기, 내 안에 담긴 혹시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닐까. 당연히 있지만 자꾸 묻어두려는 나를 발견합니다. 언젠가 꺼낼 날을 기약하면서.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귀를 기울여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위로가 될 것입니다. 사연 하나하나에서 재니스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일상의 소중함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이야기가 주는 힘, 서로 간의 관심으로 진심 어린 공감까지 전해줍니다. 그러나 더 커다란 이 책의 매력은 읽는 내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데 있는 거 같아요.



이야기를 좋아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평소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될 것입니다. 따뜻한 봄날에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소설이라 생각해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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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지키는여자 #샐리페이지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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