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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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리소설을 비롯해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 소설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중 범죄소설 분야에서 독자들의 커다란 시선을 사로잡는 <나의 작은 무법자>는 독특한 서사와 캐릭터로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입니다.


<나의 작은 무법자>의 원제는 '위 비긴 앳 디 엔드(We Begin at the End)'로 '끝에서 시작하다'인데요, 한 사람의 죽음이 비극의 시작이 되어 한 소녀를 비롯하여 주변 인물들이 겪는 아픔과 동시에 그 안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그리는 범죄소설이에요.


미국 서부의 평화로운 마을 '케이프 헤이븐'에서 일어난 시시 사망 사건. 워크, 빈센트, 스타, 마사는 친한 사이로, 시시는 스타의 여동생으로 빈센트의 자동차에 치여 사늘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빈센트는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유죄 판결로 오랜 기간 복역을 하고, 그 이후 출소를 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모두에게 비극이 시작됩니다.


사망 사건의 발단으로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가 얽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여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불안전한 모습을 지니게 된 스타의 충격은 그녀의 자녀인 딸 더치스와 아들 로빈에게도 전해지는데요. 열세 살 더치스는 엄마를 대신해 다섯 살인 동생 로빈을 지키기 위해 무법자라고 자처합니다. 또한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분노를 과감 없이 표현하는 더치스의 행동은 더욱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해줍니다.


스타 가족을 지키려고 곁에 있는 워크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고 반전이 있는 입체적인 스토리 전개로 더욱 흥미롭게 읽혀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자친구 빈센트의 잘못으로 동생 시시를 잃은 후 엉망이 된 엄마 스타와 동생 로빈을 챙기는 더치스는 자신들의 아버지가 누군지 출생에 관해 모른 채 자신의 가족을 지켜나갑니다. 스스로를 '나는 무법자 더치스 데이 래들리'라 부르면서요.


어른들의 아픔과 어찌할 수 없는 환경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고통은 더치스의 몫입니다. 이 작품의 핵심 인물이기도 한 더치스는 빈곤과 가정폭력 등에 놓여 다양한 사회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기도 해 많은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범죄소설인 <나의 작은 무법자>는 단순한 이야기 장면을 연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 범죄 전개와 그로 인한 영향까지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어 더욱 극적인 상황으로 이끌어 줍니다.


더치스 외에 또 다른 이야기 중심에 있는 인물이자 빈센트의 친구인 워크의 행동과 선택은 도덕적 딜레마와 인간으로서 충분히 느낄만한 감정을 범죄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보여주는데요. 읽는 내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더치스."


스타의 동생 시시의 죽음은 그 마을에 사는 인물들의 비극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에 고통과 아픔을 겪는 과정을 통해 각자가 처해진 입장에서 나타나는 심리와 이들의 관계에서 오는 상황들이 반전을 이뤄 더욱 몰입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스타와 더치스, 로빈을 곁에 있어준 워크는 빈센트에 대한 죄책감과 과거의 관계에서 이어지는 연민의 정으로 사건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또한 워크만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성격이 스타와 빈센트의 반전 이야기를 전개시켜주는 부분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고 커다란 여운을 남겨줍니다.


<나의 작은 무법자>는 대부분 선과 악의 개념으로 풀어나가는 범죄소설과는 달리 우리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하도록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어요.


각각의 인물이 지닌 인간 본성의 모습에서 사회적 문제까지 섬세하고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어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많은 생각으로 위로를 받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읽고 책 속의 다양한 인물들과 공감을 하며 위로를 받는 기회를 전해주는 작품이라 생각해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직접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나의작은무법자 #크리스휘타커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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