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모르고 경제 공부할 뻔했다
이낙원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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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까지 내가 일했던 직장은 환율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매일같이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걸 확인했는데... 물론 딱 거기까지였다.

환율이 오르면 좋았고, 떨어지면 오르기를 기다리는.

그렇다고 내가 환율에 대해 뭘 좀 아는것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전혀! 나에게 환율이란 그저 오르고 내리는 숫자에 불과했다. 그때는 왜 환율이 오르는지도 이해하지 못했고, 환율이 올랐을때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조차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때문에 지금 이 책을 읽고 그렇게 흘려보냈던 나의 무지한 세월들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인 이낙원 작가는 외환딜러로 외환시장 경력 10년차이지만 그에게조차도 환율은 어렵게 느껴진다고 한다. 연애하듯 밀당하며 애간장을 태웠고,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환율과 씨름하며 익힌 내용을 풀어썼다고 한다. 다양한 리포트들을 어려움없이 읽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낙원 저자의 우려처럼 <환율도 모르고 경제 공부할 뻔했다>는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도 필요했고 생소한 용어들도 소화해야했다. 작가가 전하고자하는 많은것들을 다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지만, 적어도 이 책으로 환율이 오르고 내림으로써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만 알아도 환율에 대한 무관심과 두려움은 조금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싶다.

내가 직장에서 환율을 오르고 내림을 지켜보면서 환율이 오를때 기뻐하는 그룹과 내릴때 기뻐하는 그룹은 극명했다. 이걸 좀 더 경제적 측면으로 확대해서 생각한다면, 환율 몇십원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수출입기업은 회사의 당기순이익과 손실이 좌우되며,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원유, 가스, 원자재 및 해외 금융자산 그리고 자녀들 유학자금에 대한 부분까지도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환율은 날씨와 같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 있거나 다소 날이 흐릴때는 그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전에 날씨를 예측하지 못하면 큰 변을 당할 수 있다. 어쩌다 내린 가랑비가 장대비가 되어 몸을 때리고, 이마저 방심해 홍수에 휩쓸리게 된다. 따라서 작은 징후에도 경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p.22-23

 

외환딜러로 10년차인 저자조차도 환율이 어렵다고 이야기한 이유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다음과 같았다.


모든 변수를 모니터링해도 시장 참가자들이 재료를 받아 들이는 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환율은 예상치 않게 움직일 수 있다. 환율은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결합된 생명체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 p.25. 환율 기초부터 제대로 알아보자 中


<환율도 모르고 경제 공부할 뻔했다> 이 책 곳곳에서 환율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환율에 대한 어려움을 친절한 설명으로 풀어주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였다.

특히 4장은 작가가 얼마나 공을 들여 썼는지가 보였는데, 서문에서도 이 장을 화룡정점이라 소개한다.

 

책의 각 단원마다 이렇게 핵심 포인트를 한번 더 정리해주니 어려웠던 내용이 한번 더 정리되어 그 점도 좋았던것 같다.

쉽지 않은 환율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경제 공부를 시작한 나 같은 초보자가 환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에 딱 좋은 기초서이자 필독서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 시대를 살면서 환율이 얼마나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깨닫는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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