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집중하는 행복에 대하여

선생님의 마음챙김 - 행복한 교사로 살기 위한 마음의 균형 잡기
심윤정 지음 / 지식프레임 / 2021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 ‘선생님께 마음챙김이 필요한 이유’를 읽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내 마음속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나간걸까? 올해 첫 발령난 햇병아리 신규인 나는 학교에만 가면 ‘정신없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정신없이 뛰어다녔던 것 같다.

첫 방학을 맞이하며 이 책을 만났다. 내게 ‘마음챙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나 자체로 온전하기 위함이고, 또 교사로서 내가 만날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의 멘탈을 무장하기 위함이었다. 나의 마음이 흩어져 있으면, 마음에서 비롯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 느낀 ‘마음챙김’의 개인적 정의는 ‘지금 내가 당장 하고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 그리고 오롯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나의 마음이 혼란스럽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이라 결론지었다. 이를 위해 본문에 소개된 호흡법을 실천할 수도 있고, 예쁘게 플레이팅된 디저트를 눈과 입으로 먹을 수도 있고, 펜을 들고 젠탱글을 그릴 수도 있고, 바디스캔을 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을 아이들과 공유하여 수업 전에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수업 후에 소감을 나누는 등 학교 생활 중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사실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너무나 당연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을 실천해보고 그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안내된 점이 참 좋았다. 방학을 보내는 동안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 몸과 마음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우주만큼 무한한 질문들에 대하여

엉뚱한 질문으로 배우는 우주와 지구의 수수께끼
토머스 카나반 지음, 루크 세갱 머기 그림, 문주선 옮김, 정근탁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학, 가깝고도 먼 당신. 우리의 일상 그 자체이지만, 분석하자면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다. 마침 우주와 별 단원을 배우는 우리 5학년 아이들에겐 이 모든 것이 질문거리가 된다. 듣다보면 어, 정말 궁금하네. 왜 그럴까? 싶은 기발한 질문들이 있다.

“우주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을까요?”, “우주에서는 키가 그대로일까요, 바뀔까요?”

이때 교사는 2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답변하기 어렵다면 자연스럽게 ‘함께 알아보기’를 유도하는 능력, 답변할 수 있다면 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확하고 간결하게 설명하는 능력. 이 책의 장점은 바로 후자를 가능케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 팩트만을 가볍게 짚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1972년에 발사한 우주선 파이오니어 10호에 메시지를 담긴 동판이 실려 있답니다.”

“우주는 무중력 상태라서 키가 5cm 정도 더 커질 수 있답니다.”

그럼 아이들에게는 또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그 동판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

“그럼 몸무게는 어떻게 변할까?”

더 알고자 하는 아이들은 과학적 탐구력을 발휘해 스스로 자료를 찾는다. 그리고 교사와 함께 자료를 해석해나간다. 이처럼 과학에 대한 첫 발걸음은 어쩌면 끝없는 질문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과학 수업을 준비하며 느끼는 선생님의 갈증과 호기심 천국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모두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