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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정한론으로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지리적 기반을 읽다 ㅣ 메디치 WEA 총서 9
하종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바다 건너의 일본 이토록 애증의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 오죽하면 '머리로는 애국, 아랫도리로는 매국"이라는 농담도 나올 정도이니... 일단 기본 교육을 이수한 한국인이라면 일본 제국이 조선을 병합한 후 36년간 식민 지배를 했던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후 식민 지배기가 막을 내린 후, 해방을 맞이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피해자와 국민들의 정서를 무시하고 맺어진 조약으로 인해 한일관계는 감성적으로 파탄된 필요하지만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역사학계든 정치학계든 전후 일본의 정권은 필연적으로 연구 과제가 되었고, 논문과 서적들이 쏟아져나왔다. 그 중에는 딱딱한 연구서 말고도 대중들을 후한 저서도 나와 있는데, 하종문 선생이 집필한 저서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도 바로 이러한 것이다. 하종문 선생님의 존함은 역사비평사에서 출간된 "일본의 전쟁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도쿄대에서 전시노동정책에 대한 연구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다.
본서는 크게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일본 우익 진영의 사상적 큰 스승인 요시다 쇼인을 중심으로 일본이 한국을 정벌해야 한다는 논리 정한론의 태동을 살폈다. 2부에서는 메이지 유신 전개 과정 중의 일본 국내 정치의 변화 과정과 함께 정한론이 사상에서 정책으로 변모하는 과정, 그에 대한 반발을 살폈다. 3부에서는 청일전쟁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정치적 전개 과정과 함께 일본의 정한론 논리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살폈다. 마지막인 4부에서는 2차 대전 이후 일본의 보수 진영의 대한 관념과 일본 내각총리대신이자 책 표지를 장식한 아베 신조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삼각관계를 살펴봤다.
이 책은 정한론을 중심으로 일본 보수파 내지는 극우파를 살펴보는 책이다. 현재 한일 관계의 파탄이 지속되면서 일본이 대(對) 동아시아 정책 특히 대한 정책을 왜 이러한 방향으로 설정해서 어그로를 끄는 지 이해하는 데에 그 기원을 알고자 하면 유용하다. 전반적으로 개설적인 내용을 잘 풀어서 담고 있어서 일본 보수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충분히 제공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게 참고 문헌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 각주도 달아놓았지만 주해에 가깝고 각주를 단 김에 참고문헌도 같이 표기 혹은 나열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