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르는 시간 -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이유를 찾는 당신에게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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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면 나도 모르게 저자의 소개글을 유심히 보게 된다. 이사람은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을까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무엇을 좋아할까 등의 끝없는 의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다.

책 '눈물이 마르는 시간'은 그런 점에서는 참 정직하고 친절하다. 소개글을 통해 이미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으니까.

"눈물과 결핍 덕분에 작가가 되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소설 쓰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매일 쓰고 또 쓴다. 꿈속에서도 글만 쓴다. 가난하고 여전히 자주 울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삶은 상처투성이다. 무엇하나 직접적으로 말해주지는 않지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다보면 어렴풋이 그 아픔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부모의 가정불화로부터 벗어나려 했지만 자신도 그런 결혼생활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반려견을 데리고 외진 곳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듯 했다. 마음은 쉬이 이리 휘어지고 저리 휘어지지만 다행히 구부러지지는 않았다. 대나무 숲에서 소리내 울 지언정 삶은 놓치는 않는다. 좋아하는 글을 쓰고 반려견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작은 것을 소중히 하며 그렇게 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는다.

그녀가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여리다거나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말은 하고싶지 않다. 세상은 제대로 살아보기에는 퍽이나 어렵고 힘든 곳이다. 그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으려 한다면 본디의 마음은 저 깊숙히 숨겨둘 수 밖에는 없다. 작가는 수많은 아픔을 안고 나를 버리기 보다는 그 마음을 간직한 채로 홀로 숨어지내는 삶을 선택했으니 연약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용감하다고 할 수 밖에.

이 책은 사실 이해하기에 친절하거나 직관적이지는 않다. 생경한 단어들도 많아 쉬이 읽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문장들에 눈길을 주며 머무르다 보면 그 마음이 조금씩 다가온다.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스며듬이 오래 기억하게 한다. 조그마한 바람이 있다면 그녀가 대나무 숲에서 더 이상 홀로 울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 불가능한 일일테지만 조금의 행복과 조금의 사랑이 작가의 삶에 드리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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