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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그 이유는 최애단골카페가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때문이다. 세상에 널린 게 커피집인데 뭘 그리 슬퍼하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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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친정에서 차로 10분거리로 이사왔건만 동네적응이 쉽지않았다. 게다가 전직까지 한 터라 홀로 집에서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답답한 마음을 나눌 이웃의 부재도 낯선 동네도 내겐 또 다는 걱정거리였다. 그때 내게 손을 내밀어준 건 동네의 작은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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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도 손님도 거의 단골뿐이어서 다들 커피만 사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묻다보면 어느새 자리에 앉아있는 거다. 남의 집 밥숟가락 갯수까지는 몰라도 최근의 관심사나 동네맛집 혹은 산책길 정도의 정보는 서로 꿰는 수준. 나도 어느새 거기에 슬쩍 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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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문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아메리카노를 내주셨다. 한 번도 내가 먹고싶은 음료가 아닌 적이 없었다. 나는 쿠폰을 찍기위해서가 아닌 나 살아있어요 라는 생존신고로 이곳을 매일 찾았다. 어쩔 땐 하루에 두 번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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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시절은 늘 그렇듯 지나가버리고 2대사장님이 오시더니 이제 그분마저 경기가 안좋다며 다른 일과 병행하신단다. 얼굴뵙기 쉽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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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편하고 다정한 내 집같은 친구같은 단골카페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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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에는 유학생활을 하는 저자의 단골집들이 등장한다. 오래있어도 눈 찡긋하며 괜찮다는 카페도 간판은 없지만 늘 그자리를 지키는 케이크샵도 동네 커뮤니티가 되어주는 서점도 모두 그냥 가게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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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방인인 동양에서 온 저자를 늘 환대한다.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묻고 새로운 메뉴가 생기며 슬쩍 건네고 의견을 묻는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건네지않는 게 불문율이 되어버린 요즘 함께해도 스마트폰에 얼굴 파묻기쉬운 요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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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느 날 사라진대도 모를 세상에 오래되고 작은 가게는 어쩌면 나를 알아주고 내가 기대고싶은 친구같은 존재가 아닐까. 그러니 그 문 닫지말길. 오래도록 남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