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모든 게 허무해지는 때가 온다.

20대에는 젊음을

30대에는 노련함을

40대에는 지혜를

50대에는 달관을

60대에는 평화를 얻는다고는 하지만 그건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자꾸만 나를 거절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 진가를 억지로라도 증명해야 하고

눈을 뜨기 싫은 날에도 억지로 일어나 붐비는 전철에 몸을 던지고

나의 부모와 남들의 부모의 부재에 슬프지만 미래를 대신 살아갈 이들을 위해 버텨야 하고

이 모든 게 소용없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위해 조금 더 깨어있어야 하며

다 지나왔다며 잘했노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작가들도 그랬다.

나름 잘 쌓아온 커리어

사회의 명예

적당한 부귀를 얻은 것 같지만

그 속에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허무와 권태를 참아내야만 했다.



우울과 불안과 공황에 대해 이야기 한 책들은 많지만 책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의 차별화되는 지점은 여기에 있다. 서로 다른 작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한 데 모은 에세이 ‘앤솔로지’ 라는 것. 같은 병이지만 조금씩 다르게 찾아오고 조금씩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그걸 자신만의 개성으로 이야기 한다. 아픔은 하나지만 그걸 느끼는 방식은 다르다고.



그 어떤 작가의 경험도 지나칠 수 없지만 맨 처음에 실린 작가 모린 존슨의 글은 가장 인상적이다.



“불안증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말하겠지만, 그 말을 믿지 마라. 당신과는 달리 그놈은 멍청하다. 정말이지 그놈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한들 그래서 뭐 어떻단 말인가.”



뛰어넘는 게 아니라 껴안고 살아야 하지만 그 목소리에 잠식당하지 말 것. 그건 진짜가 아니니까.



#바람쐬고오면괜찮아질거야#더퀘스트#공황#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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