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평창 산골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 갈 때는 편히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 호스트분의 픽업차량을 타고 갔는데 문제는 바로 돌아갈 때 발생했다.하얀설경에 묻혀 고즈넉한 정취를 감상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덕분에 길이 거대한 빙판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버스를 타고갔으면 나았을 텐데 신랑이 데리러온 터라 덜덜덜 골골골 거리는 작은 차를 끌고 간신히 마을 어귀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눈 앞에 두고 굴다리에서 사건이 터졌다. 뭔가에 덮혀 멀쩡한 길이라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차가 뒤로 마구 밀리더니 급기야 벽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이게 뭔 일이지???"내려서보니 그 구역 전체가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변해있었다.출근은 해야하니 어떻게 해서든 오늘 안에는 집에 도착해야 하는데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니 너무 외진 곳이고 근무자가 멀리 살아 시간이 오래 걸린단다.어쩔 수 없이 내가 내려 차를 밀고 신랑이 시동을 켜고 최대한 엑셀을 밟았으나 역부족. 바닥의 흙이 온 몸에 튀어 나는 그지꼴 신세. 그 상태로 30분을 버티는데 지나가던 어르신 두 분이 보다못해 신고를 하셨고 남자 두 분이 더 붙어 1시간 만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그 후로 차가 골골대는 느낌이었다. 내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힘을 내지 못하는 것 같아 점검을 받으러가니 수리를 추천해줬고 브레이크오일을 갈고 전반적으로 손을 보는데 50만 원이라는 견적을 내줬다.사실 이 차는 4년 전 중고로 구입했는데 그때 이미 연식이 약간 있던 터라 평창 일이 아니더라도 한 번 손을 볼 때가 되었단다. 그때 알았다. 자동차나 사람이나 비슷하구나.자동차는 엔진을 교체하면 신차가 된다는데 그럼 사람은 도대체 뭘 바꿔야할까?이 책 '면역이 내 몸을 살린다'는 그게 바로 면역체계와 습관개선이라고 했다. 그 어떤 큰 병도 실은 무너진 면역으로 염증이 생기고 그게 만성으로 발전하면 생기는 거란다.그러니 약을 처방받고 수술을 하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라고.가끔 동네주치의 제도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아플 때서야 찾아가는 게 아니라 평소 꾸준히 만나며 관리를 해야한다는 것.내가 뭘 먹고 언제 자고 무엇에 스트레스를 받는 지를 체크하면 다가 올 질병을 무찌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된다는 것.나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