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내가 개를 키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개가 나를 키우는 거였다. 뭔 소리인고 하니 밤낮이 바뀌어 일을 하는 내게는 적당한 광합성과 강제 기상이 필수인데 그걸 우리 집 댕댕이 동구를 산책시키느라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있기 때문. 그뿐만이 아니다. 마음의 상처가 심한 날엔 곁으로 와 착 붙어앉으니 그녀석을 살살 쓰다듬고있으면 어쩐지 근심고민이 덜 해지는 것만 같다. 팔불출같지만 어떨 때는 왜 이제야 강아지를 만나게 되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부모님은 동구때문에 걱정이 덜하신다고 하고 얼굴빛이 안좋아보이는 날엔 동구에게 주인을 위로해주라며 부탁하신다. 누군가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 했다.하지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알거다. 바빠죽겠는데 손하나 까딱할 기운도 없는데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그 감정은 손톱 밑 가시만큼이나 성가시고 아프고 덧날까 두렵다는 걸. 그렇다면 우리나라 성인 다수가 겪는다는 공황장애는 어떤가?누군가는 반갑지않은 손님이라 하던데 만약 피하고 싶은 그분이 아무 때나 불쑥불쑥 찾아온다면 어떨까? 그것도 중한자리 그렇지않은 자리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면? 티는 안나지만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이 병들.책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를 바라본다. 나를 지키기 위한 과도한 방어기제가 발작으로 나타난다고. 일단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는 자체가 내 몸이 성실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며.하지만 그걸 안다해도 괴롭지않을 리가 없다. 이 책에선 그럴 땐 약보다는 특정훈련으로 자연스럽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나를 기분좋게 하는 무언가를 촉각 시각 청각을 동원해 선명하게 떠올려보라는 것.그걸 하다보면 부정적인 기운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자연스레 바뀌게 된다는 거다.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고 행복을 더 이상 미루기 싫은 이들에게 조목조목 때론 조근조근 전하는 이야기.☑다양한 시각으로 공황장애를 알아보고 싶다면좋지않을까 싶다.단, 추천사에 밝혔듯이 저자가 소개한 훈련법은 학계의 공식적인 검증을 받은 바 없으니 무조건적 맹신은 피하는 게 좋지않을까 싶지만 소개된 방법자체들은 실은 우리가 마인드컨트롤 할 때 쓰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