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운 유토피아.왠지 마음이 따뜻하게 설레고 왠지 기쁨이 자꾸 솟아나는 그곳.
늘 듣던 말의 새로움:"날마다 오늘이 첫날이고 마지막 날이야."
나의 병은 유전자병이다. 과학은 아직 유전자를 바꾸지 못한다. 그러나 정신이 있다. 정신이 유전자를 바꾼다. 웃음은 정신이다. 프로이트는 그 정신을 ‘유머어‘라고 부르고니체는 ‘명랑성‘이라고 불렀다. 나에게 그것은 ‘자긍심‘이다.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긍정한다. 나의 정신은 늘 철없어서 즐거운 정신이었다.
더 오래 살아야 하는 건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건 미루었던 일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수행하기위해서다. 그것이 아니라면 애써 이 불가능한 삶과의 투쟁이 무슨 소용인가.
거울을 본다. 내 얼굴을 본다. 웃어본다. 누군가는 나의 웃는 얼굴을 미소 천사라고 불러주었다. 그 미소가 사라진건 아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내게 그대로 있다. 아무것도빼앗기면 안 된다.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 나의 삶을 꼭 붙들어야 한다. 집 떠나는 엄마의 치마폭을 붙들고 놓지 않는 아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