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이의 졸업 시험 초승달문고 51
안미란 지음, 송선옥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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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달이의 졸업시험>은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제목과 같은 <봉달이의 졸업시험>은 오래 전 몽교장이 지금의 학교로 부임해 온 날 한 밤 중 교장실로 찾아온 귀신들에게 학교에서 머물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 발단이 된다. 달걀귀신 아리는 학생으로 전학을 왔는데 학교에서 키우고 있는 닭 봉달이를 졸업 시켜 주라고 우기면서 몽교장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몽교장은 아리의 고집에 못 이겨 진지하게 봉달이와의 대화를 시작하며 사건은 전개된다. 

두 번째 이야기 <토끼가 투덜투덜>은 적막을 좋아하는 나의 방에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가 싫다며 초대하지 않은 손님 토끼가 찾아와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둘은 서로 너무도 예민했지만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소리 없는 곳보다 세상에 집중하는 시간이 더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둘은 세상의 소리 하나 하나의 매력을 알게 된다. 

마지막 <자꾸 자꾸 까먹어>는 까마귀들에게 갑자기 나타나 자신들의 대장이 되겠다고 우기는 올백이의 이야기다. 올백이는 시험에서 올백을 받은 후 자꾸만 한 문제 씩 틀려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를 듣게 되고, 그 시간이 힘들어 도망 온 아이다. 자유로운 까마귀들에게 올백이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강조해 온 1등, 대장의 역할을 하고자 해 까마귀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세 이야기 모두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다. 봉달이를 통해서 우리는 아이들을 자세히 보아야 하고, 그들이 가진 성장 속도와 그들이 가진 성장의 욕구대로 자랄 수 있도록 조력 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봉달이에게 날개가 있음을 인정하고 닭장을 열어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 '나'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만이 아닌 우리의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소리에 집중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세상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꾸 자꾸 까먹어의 올백이는 진짜 소중한 것은 1등이 아니라 부모님, 친구, 자식 그 자체임을 우리가 까먹지 않도록 해주는 고마운 이야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마음을 다해 읽은 후 추천하는 글입니다.-

부모님이 슬퍼하는 건 안 좋은 거다. 근데, 자식이 슬픈 건 괜찮나?
소리가 추울 수도 있네
선생님인데 그런 것도 몰라요? 얘봐요. 날개 달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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