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라는 말이 가진 의미를 저자는 호혜적이어야한다고 단언했다.
책을 읽는 동안 쉴새없이 무릎을 쳤던 말이 바로 그 호혜적이라는 단어였다.
선배와 후배.
상사와 부하직원.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군가 나보다 직급이 높거나 경력이 많으면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한다. 또는 내가 더러워서 니가 시키는 대로 한다. 돈이 웬수다를 외치곤 하지 않는가.
언젠가 부터 어린 학생들 조차 멘토링을 해오고 있다. 심지어 대학진학에 필수적인 생기부 스펙으로 삼기도 한다. 멘토와 멘티. 가벼워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호혜적이라기 보다 멘토가 멘티에게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지시하는 일방향의 소통임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상호 호혜적인 인간관계. 앞선 선배가 뒤따라 오는 후배를 이끌어 주며 자신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후배를 지지자 내지는 아군으로 얻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책안에서 이야기 하는 스폰서 쉽이었다.
좋은 후배를 발굴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프로테제로 양성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충분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프로테제로 하여금 스폰서와의 관계에서 충성심을 이끌어내고 잠재력을 발휘해 서로에게 유익한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 바로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선배와 후배의 핵심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스폰서쉽은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동성애자, 또는 흑인, 여성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이겨내고 서로를 보다 나은 위치와 능력을 가지도록 이끌어 줄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나는 이를 보면서 옛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뱀파이어 레스타트 - 늙은 아주 아주 늙어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할- 가 만들어낸 젊은 뱀파이어 - 미 개척 시대를 살아가던 지주 루이- 를 탄생시키고 그와 갈등을 겪으며 서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로 보았다. 그보다는 잘생긴 브래드 피트와 탐 크루즈의 젊은 시절을 보았을 수도 있지만^^;
스폰서쉽이란 이렇듯 변화무쌍한 조직속에서 선배의 활동을 보조하고 경험을 배우고 그의 인맥과 환경을 활용해서 후배가 선배의 길을 따라가며 선배의 길을 넓히는데 이바지 않는 것.
상호 보완적이고 끈끈하며 인간적인 신뢰로 가득찬 관계가 만들어지면 결국 그 관계로 쌍방이 서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오랜만에 밑줄 쫙~! 메모 번쩍~!하며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