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웰 -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게 사는 법
리처드 템플러 지음, 이현정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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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잘 산다는 것의 항목은 비슷할 것 같다. 건강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 등. 하지만 이렇게 잘 알면서도 왜 문득 잘 살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 걸까. 이 책은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하고 그 삶을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만족'이란 삶의 부침을 인정하면서도 일상의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흡족해한다는 뜻, 즉 표면적인 감정이 아니라 근본적인 상태, 매일매일이 최선인 상태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을 만족하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멋진 정의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모두 11개의 주제에 대해 어떻게 사는 것이 'living well'한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밝히는 책인데 내용마다 정말 좋은 말이 많고 꼭 지켜내면서 살고 싶은 항목들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삶이다. 이 책의 주제 1번이며, 자신에게 덜 집중하면서도 타인에게도 덜 집중하며 균형잡힌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나에 대해 질문한다. 내 타고난 에너지 주기는 뭔지, 무엇이 내게 중요한지, 내가 어떤 특정 분야에 시간을 불충분하게 쓰고 있는지 등 나 자신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말한다. 내가 책을 읽는 삶을 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왜 오늘 꿈꿀 수 있는 것을 내일로 미루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이 등장하는데 육아 등을 이유로 이런 저런 핑곗거리를 대며 꿈이라는 걸 삭제한 지가 언젠지 반성하게 된다.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나다울 권리', 그리고 타인의 지침에 의존하지 말라는 문구가 많은 힘이 되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 번째 주제,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회복탄력성이란 말을 코로나 이후로 많이 듣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편이기도 하다. 외향적이기도 하지만 MBTI에 의하면 비율적으로 좀 더 내향적인 인간이라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성격이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해보면 내가 회복탄력성이 좋은 건 앞서 얘기한 외향과 내향의 거의 중간지점에 내 성격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하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은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내가 좋아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뭔지 크게 고려하지 않은 채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가끔씩은 나도 수렁에 빠지긴 하지만 금방 빠져나오는 것은 그 수렁을 내 인생에서 큰 부분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내겐 많은 힘이 되었다. 탁구, 필라테스, 요가 등 반드시 무언가를 해라, 라고 압박을 받는 듯한 느낌도 싫었는데 그냥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운동하는지 신경쓰지 말고 평범한 날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운동으로 만족하라는 이야기가 참 좋았다. 내가 느끼기 기분 좋고 즐겁고 운동한 느낌이 나면 된 것 아닌가. 단, 꼭 거국적인 운동이 아니더라도 '활동적인' 활동은 꼭 하라고 조언한다. 내가 재미있고 사회적이며 릴랙스한 행동이라 여기는 걸 찾는 게 내 과제다.

매일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짧은 순간의 릴랙스 기술을 익혀라는 조언도 좋았다. 취미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고도 다짐하게 되었고 음식에 대해 지금 충분히 릴랙스하지만 너무 까다롭게 다이어트 식단을 고집하지 말라는 것도 좋았다. 나는 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먹고 싶지 않을 때 먹지 않는 지금이 좋다. 평생 꾸준히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좋은 것 같다.

나는 무언가를 새로이 배우는 건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단, 활동적이지 않은 것 말이다. 고쳐야 할 부분이다.) 나만의 학습법을 찾아 좋아하는 걸 배우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처럼 부모노릇이 힘든 적이 없었는데, 내 양육태도, 특히 아이의 인생 큰 틀에서 생각했을 때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언지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부모로서의 자신을 이해하고 내 아이에게 맞는 나만의 육아법을 생각하면 된다고 했던게 위로가 됐다.

늘 2월만 되면 이직병이 돋는 내게 직장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챕터도 있었다. 나는 왜 이 직업을 선택해서 이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했던 매년 2월. 다르게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좋았다.

은퇴나 위기 상황에 대한 마지막 챕터는 아직 은퇴가 내게 먼 일인 것 같고 위기 상황이라고 할 만한 큰 일이 닥치지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할 것인지를 알려주었다.

잘 사는 것. 만족스러운 인생을 사는 것. 그 모든 인생의 순간이 행복하지 않아도 그저 만족할만한 삶을 사는 것이 내 목표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이 책의 모토가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해서 행복하게 읽었다. 삶의 방향과 지표를 점검해야할 때 열어보고 곱씹어두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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