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투자 가문의 비밀 - 월가의 전설 데이비스 가문의 시간을 이기는 투자 철학
존 로스차일드 지음, 김명철 외 옮김, 이상건 감수 / 유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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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스차일드,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피터 린치에 대한 책인 '월가의 영웅' 책의 공저자다.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로 이 사람이 옆에서 직접 보고 들은 셸비 데이비스 일가의 투자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이름이 같은데, 여기서는 구분을 위해 아버지는 '데이비스', 아들은 '셸비'로 구분하였다.

이 책은 데이비스 가문의 3대 투자이야기를, 1대 투자자인 아버지 데이비스, 2대 투자자인 아들 셸비, 3대 투자자인 크리스와 앤드루 이야기의 투자와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909년 출생인 아버지 데이비스가 프린스턴 대학교 졸업 후 캐트린 와서먼을 만나 1932년 결혼을 하고 1929년 대공황을 비롯한 여러 강세 약세장 시기에 어떻게 투자하였는지 미국의 역사와 함께 일가의 삶과 투자법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책은 다소 두껍지만 쉽게 읽힌다. 대공황때는 때는 데이비스, 캐드린 둘다 주식 시장에 관심이 없었고 국제정치에 심취해 있어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데이비스가 처남 회사에서 주식 첫 경험을 쌓다가 자유 기고가의 길을 걷기 위해 처남 회사를 사직했는데 이 시점에 아들 셸비가 태어나고 데이비스가 본격 투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원칙이 서서히 정립되어 간다. 딸인 다이애나가 태어난 이후는 그가 집필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뉴욕증권거래소 회원권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게 된다. 뉴욕 주지사에 출마한 듀이의 경제 고문 겸 연설 초고 작성자로 일하다가 보험 감독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보험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으며 이후 1952년에는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몇 년 뒤 아들 셸비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주식 분석가로 월 스트리트에 입문하였으며 뉴욕은행을 퇴사하고 투자회사를 운영했다. 셸비는 뉴욕벤처펀드의 매니저 업무를 담당했지만 얼마 못가 부진에 빠졌고 시간이 흘러 셸비가 이혼 및 재혼을 거치는 동안 뉴욕벤처펀드에 새로운 주가 정책을 도입한 덕분에 승승 장구하였으며 이 펀드는 7년 연속 S&P500에 진입한다. 1987 대공황 때 데이비스는 주식을 계속 매입하며 미국 400대 부호에 선정되었고 셸비 펀드는 신뢰 펀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셸비의 아들 크리스가 펀드매니저로, 앤드루가 펀드관리책임자를 맡으면서 3대 투자자 가문이 되었다. 1994년 데이비스 사후에도 셸비와 크리스는 데이비스 주식 매각 및 펀드 확장 투자를 하며 힘을 모았다. 셸비는 1997년 일선에서 물러나고 크리스가 뉴욕벤처펀드 단독매니저로 임명되면서 이렇게 3대 투자자가문이 완성되었다.

이 가문은 절대로 자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었다고 흥청망청 쓰는게 아니라 지독한 구두쇠라 불릴 만큼 아끼고 돈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자녀들 경제교육에도 참고할 만한 마인드가 많았다.
그리고 데이비스는 보험주에 집중 관심을 가졌다. 초기자본을 만팔천배로 증가시킨 데에는 보험주의 공이 컸다. 또한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 즉 성장형 주식에 장기투자하여 많은 이익을 보았다. 유명한 투자자 워렌 버핏도 보험주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했다하니 두 투자자의 공통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아들 셸비는 아버지 데이비스와는 투자의 방식이 조금 달랐다. 그리고 데이비스 역시 일선에서 물러나서 대주 등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의 투자를 시도했다.
셸비는 데이비스를 어릴 적부터 보며 아버지를 따라 방문한 회사인 프랭클린생명보험의 주식을 난생 처음으로 소유하게 됐고 10배의 이익을 봤다. 그리고 약세장에서는 적당한 가격에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이런 경험들이 어릴 때부터 축적되어 데이비스 투자가문을 만들었다.

결코 얇지 않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읽히는 책이다. 투자의 기본 자세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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